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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최근 거액의 자산을 가지고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새로 허용된 공모 재간접 사모펀드 덕에 개인들의 소액 투자까지 가능해져 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박기웅 미래에셋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1본부 본부장은 10일 을지로 미래에셋빌딩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헤지펀드시장 전망을 이같이 낙관했다.
“헤지펀드 개인고객 급증…공모재간접에 기대”
그가 이끌고 있는 미래에셋운용 헤지펀드본부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해 1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박 본부장은 10년째 채권을 활용한 절대수익형 사모펀드를 운용한 베테랑 매니저다. 절대수익 추구 펀드란 말그대로 시장상황과는 상관없이 꾸준히 일정한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 지난 2012년 출시한 ‘스마트Q 아비트라지 1호’는 서로 낮은 상관관계를 가진 전략을 사용해 49개월 중 42개월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냈고 펀드 최초 설정 이후 현재까지 연환산 수익률 5.6%, 연환산 변동성 1.42%를 기록했다. 지난달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당일에도 채권 차익거래 전략을 쓰는 펀드들은 모두 플러스 수익을 냈다. 그는 “다른 운용사와는 달리 다양한 전략을 가진 상품이 많은 게 미래에셋의 장점”이라며 “글로벌시장 변동성 확대국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장기 운용성과 보고 잘 골라야”
또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여러 개 사모펀드를 모아놓은 공모펀드가 반드시 양(+)의 수익을 내는 건 아니라고 강조하며 다양한 헤지펀드를 나름의 전략대로 결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공모 운용사와 오랜 기간 해당 펀드를 팔아온 증권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각기 다른 전략을 지향하는 펀드들을 1+1로 결합했을 때 -5가 될 수도 있고 +3이 될 수도 있다”며 “자산간·지역간 일정한 벤치마크(BM)를 가진 펀드를 단순 결합시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장기간 이 상품을 관찰한 기관만이 펀드를 골라 결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 본부장은 “공모 재간접펀드에 담는 개별펀드나 전략에 대해 일반투자자들이 모든 것을 이해할 순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고 해서 무조건 돈을 버는 시장이라고 판단해 낙관적 선입견을 갖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장기적인 운용기록을 갖고 잘 관리해온 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