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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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무려 닷새째 이어지는 설 연휴에 가족과의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극장으로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부모님과 함께 보기 좋은 마당놀이부터, 아이들도 좋아하는 가족음악극, 동화를 유쾌하게 비튼 뮤지컬 등이 설 연휴에도 관객을 맞이한다.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2월 1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014년 국립극장이 ‘극장식 마당놀이’로 탈바꿈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심청이 온다’에 이은 마당놀이 ‘온다’ 시리즈 두 번째 작품. 손진책(연출)·국수호(무용)·김성녀(연희감독) 등 마당놀이 원조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해 춘향과 몽룡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유쾌·통쾌한 마당놀이로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무대 위에 가설 객석을 삼면으로 설치해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동시대 사회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질펀한 유머,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돌직구’ 대사 등 마당놀이 특유의 매력도 그대로 살렸다. 민은경(춘향)·김학용(변학도)·서정금(향단)을 비롯한 배우들은 물 오른 연기와 입담을 펼치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6일부터 10일까지 3인 가족에게 30%, 4인 가족에게 40%, 5인 가족에게는 50%를 깎아준다.
| 가족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사진=국립국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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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2월 27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
폐계가 돼버린 양계장 닭 ‘잎싹’이 알을 품어 자신의 아기를 보고 싶다는 소망을 스스로 이뤄나가는 성장과정을 그린 작품. 진한 모성애와 성장담을 다루는 듯 하지만, 그 이면에는 주체적인 삶에 대한 질문과 반성을 이끌어낸다. 부모와의 갈등, 집단 따돌림, 그리고 자립심과 생명의식 등 청소년 시기에 깊은 이해를 동반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연에선 특히 국악 선율로 극적 전개를 이끌고 각 배역들의 감성을 표현하는 데 힘을 썼다. 해금과 소금 등의 선율악기는 서정적인 부분을 표현하고, ‘잎싹’ 역을 맡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위희경(가야금 병창)은 구성진 소리로 감정을 전한다. 설 연휴 기간인 8~10일 원숭이띠 관객과 3대 가족, 한복을 입은 관객은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뮤지컬 ‘난쟁이들’(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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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난쟁이들’(4월 10일까지 대학로 TOM 1관)
동화 나라의 평범한 난쟁이인 주인공 ‘찰리’가 왕자가 돼 공주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2013년 젊고 재능 있는 신진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창작뮤지컬 개발을 위해 기획된 ‘뮤지컬 하우스 블랙 앤 블루’의 최종 선정작으로 선택됐고 PMC프로덕션과 충무아트홀이 공동 제작했다. ‘백설공주’ ‘신데렐라’ ‘인어공주’ 등의 동화 내용에 상상력을 입혔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허를 찌르는 유머가 작품의 묘미다. 배우 정동화, 조형균, 최호중, 백은혜, 우찬, 전역산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