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노엄 촘스키가 답한 아이들의 '왜'

어른을 일깨우는 아이들의 위대한 질문
제마 엘윈 해리스|376쪽|부키
  • 등록 2015-04-15 오전 6:40:30

    수정 2015-04-15 오전 6:40:30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게 뭐야?”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하지만 왜, 어떻게로 시작하는 질문은 어른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저자도 그랬단다. 어린 아들의 수많은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4~12세 수천명의 아이들 질문 중 115개를 추려 각 분야 전문가에게 답을 구했다. 여기엔 작가 알랭 드 보통,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 등 120명을 동원했다.

질문은 가히 천차만별. “왜 화장실에 가야 하나요” “우리는 모두 친척인가요” 등 엉뚱한 물음부터 “좋은 것은 어디서 오나요” “무엇이 나를 나이게 하나요” 등 철학적인 물음까지. “어떻게 사랑에 빠지나요”와 같은 고난이도 질문에는 여러 전문가가 달라붙었다. 그중 작가 재닛 윈터슨은 “사랑에 빠지는 것은 나만의 별에서 뛰어내려 다른 사람의 별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작가 데이비드 니콜스는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는 감기와 독감의 차이”란 대답으로 설명했다. 육상선수 데임 켈리 홈즈는 “용기를 잃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는 질문에 “운동경기를 하다가 져도 괜찮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고 답한다.

모든 질문과 대답이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이미 잊었거나 당연하게 지나친 일상을 되돌리는 것만으로도 어른들이 먼저 읽어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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