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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압구정동 아파트값 차이 4년 새 68% 줄어
이데일리와 부동산114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34개 동의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초 현재 강남3구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곳은 압구정동(3.3㎡당 3679만원)이다. 압구정동은 2010년 3.3㎡당 4114만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매년 하락하다가 지난해 8.6%(292만원) 상승하면서 전국 자치구 가운데 여전히 가장 높은 매맷값을 기록했다.
반포동 아파트값은 3.3㎡당 3572만원로 올해 초 기준 압구정동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초 반포동 아파트값이 평균 6.6% 오르면서 강남(5.6%)·송파구(4.8%)의 전체 평균 상승 폭을 웃돌았다. 이로 인해 2010년 압구정동과 3.3㎡당 335만원이 나던 차이가 올해 초 107만원으로 4년 새 68%나 줄었다.
강남구 개포동(3.3㎡당 3540만원)도 개포주공 2단지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확정하는 등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이밖에 대치(3029만원)·삼성(2888만원)·잠실(2850만원)·청담동(2728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오는 3월 개통하는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언주~종합운동장역)의 영향을 받은 역삼동(3.3㎡당 1882만원)과 삼성·도곡동(3.3㎡당 1825만원)도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뒤를 이었다 .
반포동이 강남3구의 차세대 중심축으로 부상한데는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된 재건축 사업의 영향이 컸다. 2008년 12월 입주한 반포자이(3410가구), 이듬해 7월 래미안 퍼스티지(2444가구), 2010년 10월 반포 리체(1119가구) 등 6973가구 규모의 고급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입주하면서 기존에 있던 주공아파트 단지의 이미지를 벗고 고급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반포동 아파트 단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자 인근 지역인 잠원·서초동까지 부동산 열기가 번지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5차(555가구) 전용면적 101.91㎡형은 지난해 11월 8억5500만원에서 한달 새 1억원 가까이 뛴 9억5000만에 실거래됐다.
전셋값도 마찬가지다. 서초동 삼풍아파트 전용 79.47㎡형은 지난해 12월 전셋값이 5억 5000만원이었지만, 2주 새 1억원 가까이 뛴 6억 4000만원에 계약됐다. 유재환 잠원 한신공인 대표는 “반포동 아파트 입주 문의가 급증하면서 인근 잠원동과 서초동 부동산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격을 올려도 재계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전세 물건 자체가 없다”고 전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전통적인 부촌이었던 압구정동에 거주하는 실수요자들이 반포동 일대 아파트 단지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통상적으로 고급 아파트 단지가 밀집하면 가격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압구정동 실수요자들의 이동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