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다시 시동 건 엔저

  • 등록 2013-07-03 오전 8:27:43

    수정 2013-07-03 오전 8:27:43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3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 대에서 위쪽 구간을 탐색할 전망이다.

간밤 나온 미국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 값이 오름세를 재개했다. 코어로직이 발표한 지난 5월 미국의 전국 평균 집값이 7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5월중 공장주문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은 경기개선 기대감을 키우며 달러값을 끌어올렸다.

관심을 모았던 윌리엄 C.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강연은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전망이다. 그는 “내년에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질 질 것으로 보이지만, 조기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엇갈린 신호를 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연준은 이날 벤 버냉키 의장을 포함한 7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바젤Ⅲ 도입을 포함한 은행 자본 건전화 방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은행 자본규제가 강화하면 위험추구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유로존 지표 부진과 주 후반 나올 미 고용지표에 대한 관망세까지 가세해 뉴욕증시는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2.55포인트, 0.28% 하락한 1만4932.41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화 값이 다시 뛰면서 엔화는 다시 달러당 100엔대를 돌파했다는 점도 변수다. 엔저가 힘을 받으면서 엔화를 사고 원화를 파는 엔-원 크로스거래가 활성화할 수 있고, 또 국내 기업 실적 부진을 걱정한 외국인이 다시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수출업체들이 네고(달러 팔자)물량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는 가운데 저점 결제물량도 만만치 않아 한쪽의 우위를 쉽사리 예상하기 어렵다. 다만, 1130원대에서 저점 인식이 강하고, 1140원 대에서는 고점 인식이 강해 박스권 밖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0.3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4원)보다 4.6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35원과 1140.5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의 99.82엔에서 100.83엔으로 상승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2978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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