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저금리가 만든 구조적 문제 처리도 한은 책무"

미 양적완화 변수에 추가 부분 주목
  • 등록 2013-03-22 오전 8:37:45

    수정 2013-03-22 오전 8:57:55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단기적으로는 경제회복에 관심이 크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는 게 중앙은행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22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최근 스위스 바젤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 회장들은 이자율이 낮은 상태의 오랜 지속돼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새로운 취약한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 (경제 회복)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구조적으로 형성되는 거품을 어찌 처리하느냐가 중앙은행 책무”라면서 “이 두 가지를 적절하게 조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의장 발언을 소개하며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노동시장에서 실질적인 개선이 뭐냐는 질문에 당장 상태가 어찌 변하느냐보다 전망이 중요하며 단기적 과제와 중장기적인 전망을 적절히 고려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김 총재는 아울러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뒤 내놓은 의결문이나 버냉키 의장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정책의 효과와 비용을 비교한다는 내용은 전과 같았다”면서도 “다만 이번에는 그것 외에 경제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가를 본다는 새로운 변수를 추가해서 앞으로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한 부분이 추가됐다”고 말했다. 겉으로 보면 양적완화를 지속한다는 내용이 달라지지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 고용과 인플레이션 같은 중요 경제목표를 고려해 양적 완화 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새로운 내용이 추가됐다는 점을 시장에서 간과하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협의회에는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리처드힐 SC은행장, 이주형 수협 신용대표이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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