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같은 증시 호황 없다..증권업 구조조정 시급"

금융연..베이비붐 세대 은퇴·고령화 영향
고령층 대상 장기 저축성 상품 개발 필요
  • 등록 2013-01-06 오후 12:00:00

    수정 2013-01-06 오후 12:00:0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출산율 저하, 인구 고령화로 인해 예전과 같은 증권시장 호황은 나타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고령층 대상의 장기 저축성 금융상품 개발과 증권업 등 금융산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종만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6일 ‘인구고령화로 인한 금융시장의 변화와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가 2000년 이후부터 은퇴하면서 나타난 저축률 하락,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권시장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1980년 이후 20년간 금융시장 세계화, 규제 완화, 생산성 증가 등으로 증권시장이 호황기를 맞았고, 미국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의 생산활동과 저축에 힘입어 주가수익률(PER)이 1981년 8배에서 2000년 24배로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향후 가계의 금융자산 구조가 안전자산 중심으로 변화돼 예전 같은 증권시장 호황은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PER이 상승했으나 인구고령화로 2000년 이후 저축여력인구 비중과 PER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로 미국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고령인구대비 저축여력 인구 비중은 2000년 2.61배에서 2010년 2.18배로 낮아졌고, 유가증권시장 PER의 3년 이동평균값은 2001년 26.4배에서 2005년 12.3배로 급격히 하락한 후 2011년 17.5배까지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 하락추세에 있다.

또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은 1990년대 20% 수준에서 2000년 이후 10% 미만으로 낮아졌고, 가계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주식투자비중은 미국대비 매우 낮은 10%대에 머물고 있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 저출산율, 인구 고령화로 인한 금융수요 변화에 대응해 연금, 펀드 등 저성장 시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안전성이 높은 장기 저축성 금융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향후 낮은 경제성장률과 저축률, 증권시장의 저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증권업 등 금융산업의 구조조정도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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