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만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6일 ‘인구고령화로 인한 금융시장의 변화와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가 2000년 이후부터 은퇴하면서 나타난 저축률 하락,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권시장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향후 가계의 금융자산 구조가 안전자산 중심으로 변화돼 예전 같은 증권시장 호황은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PER이 상승했으나 인구고령화로 2000년 이후 저축여력인구 비중과 PER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로 미국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고령인구대비 저축여력 인구 비중은 2000년 2.61배에서 2010년 2.18배로 낮아졌고, 유가증권시장 PER의 3년 이동평균값은 2001년 26.4배에서 2005년 12.3배로 급격히 하락한 후 2011년 17.5배까지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 하락추세에 있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 저출산율, 인구 고령화로 인한 금융수요 변화에 대응해 연금, 펀드 등 저성장 시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안전성이 높은 장기 저축성 금융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향후 낮은 경제성장률과 저축률, 증권시장의 저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증권업 등 금융산업의 구조조정도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