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환율도 금리인하 대비

  • 등록 2012-08-08 오전 8:44:04

    수정 2012-08-08 오전 8:44:04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환율이 이틀 연속 떨어졌다. 이번 주 내내 1120원대를 유지 중이기도 하다. 선진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면 그 영향으로, 그렇지 않으면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달러 매도세가 계속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예상되는 경기부양책은 환율 하락에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전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하남 만남의 광장 주유소에서 열린 고속도로공사 알뜰주유소 100호점 개소식 뒤 기자들과 만나 “재정 지출에서 (경기 회복의) 돌파구를 찾는 게 능사가 아니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한 국가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당장 생각할 수 있는 경기부양책은 기준금리 인하로 제한된 셈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내리면 달러-원 환율은 올라간다. 우리나라의 높은 금리에서 이자 수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이 일부 빠져나간다는 인식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기준금리 인하로 환율이 올라갈 가능성을 떠안게 됐다.

이에 따라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인하 베팅을 하는 시장참가자가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등락폭이 결정될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크지 않다면 코스피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 규모 등이 매매에 주로 영향을 끼칠 것이다.

간밤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 환(NDF)은 1130.25원을 기록해 전날보다 0.75원 올랐다(원화가치 하락). 뉴욕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1.09포인트(0.39%) 상승한 1만 3168.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에 대한 기대와 미국 기업 실적이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낮 12시에 지난달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기획재정부는 오후 3시에 세법개정안을 공개한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2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 등의 경제지표가 나온다. 이재헌 기자 hone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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