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22일자 30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해 10월 신분당선 개통으로 새로운 역세권으로 주목받았던 신분당선 판교역이 개통 반년이 지나도록 썰렁해 ‘요란한 빈 수레’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 신분당선 판교역이 개통된지 7개월을 맞았지만 아직도 역세권의 모양새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제공=상가정보연구소) |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22일 판교역 중심상업지역(2만4089㎡)에 들어선 건물은 여섯 개 동이 전부다. 지하철이 개통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중심상업지역 1층에 들어서 영업 중인 점포는 편의점, 중개업소 등 16개 남짓에 불과하다.
상가 내 다른 층도 1층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같은 부진에 대해 업계에서는 아직 주민들의 이동경로에 불과한 판교역이 역세권으로 발돋움하자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과도하게 높은 신도시 상업지역의 공급가격과 임대료도 상권 활성화의 발목을 잡는다.
판교 중심상업지역의 경우 땅값이 3.3㎡당 5000만~8000만원으로 비싸서 임대료가 높다. 1층 66㎡의 경우 10억원이 넘다보니 월 임대료가 500만~600만원선인지라 세입자가 쉽게 입점하기 어려운 것이다.
판교 중심상업지역의 분양가 고공비행은 거슬러 올라가면 2007년 6월 판교 중심상업지 최초 입찰에서 3.3㎡당 평균 6000만원대를 상회하면서 서울 강남권 수준의 낙찰가가 형성돼 고스란히 분양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판교는 주민 입주가 거의 끝난 상태라지만 상주인구가 유동인구로 바뀌는데 걸리는 시간이 통상 2년여"라며 "분당 상권도 자리잡는데 10년이 걸린만큼, 판교역도 당장의 선점 효과보단 최근 재개된 알파돔시티 사업 등으로 점차 수요층이 늘면 새로운 역세권으로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