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에 한발 성큼..`월드컵株 랠리` 재개되나

그리스전 2-0 대파..16강 가능성 높아져
"광고시장 등 커질듯..관련株 상승기대 후끈"
  • 등록 2010-06-13 오전 9:50:00

    수정 2010-06-13 오전 9:50:00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난적 그리스를 완파하면서 16강 진출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시장에서도 월드컵 관련주가 추가 상승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12일 열린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첫경기 그리스전에서 이정수, 박지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예년과 달리 아슬아슬했던 경기가 아니라 시종일관 흐름을 주도하는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태극전사의 승전보에 증권시장은 더욱 고무된 상황이다. 첫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가면서 2차전, 3차전 역시 `흥행`이 예상되고, 16강 가능성 또한 높아졌기 때문.

16강에 진출하면 그만큼 월드컵 관련 시장이 커진다. 단적으로 미디어·광고시장이 활황을 맞게 되고, 그에 파생하는 음식료시장, 스포츠게임시장 모두 수혜를 볼 수 있다.

일단 남아공 월드컵을 단독 중계하는 SBS(034120)가 혜택을 볼 것으로 판단된다.

SBS는 남아공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 11일 전일대비 3.00% 떨어진 3만8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월드컵 단독중계에 따른 중계권료 부담,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이 첫 경기에서 낙승하면서 투자 심리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16강에 오르면 광고 물량과 요금이 같이 올라 SBS의 이익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단독중계에 따른 SBS의 위상 강화 등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효과"라고 강조했다.

SBS뿐만 아니라 광고대행사 대표주 제일기획(030000), 축구게임 피파온라인을 서비스하는 네오위즈게임즈(095660), 3D TV 관련업체, 일부 식음료업체 역시 월드컵 열기에 따른 혜택을 볼 것으로 판단된다.

또 낙승에 따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이용자가 몰리고, NHN(035420), 다음(035720) 등이 월드컵 특수를 누릴 가능성이 있다.

유창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하이트맥주(103150), 하림(024660)과 같은 식음료업체나 네오위즈게임즈, 다음 등 인터넷업체, 티엘아이(062860) 등 3D TV 관련업체가 월드컵 수혜주"라며 "만약 16강에 오를 경우 매출 개선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월드컵 특수라는 것이 일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있어 증권시장에서 주목받긴 힘들 것이란 우려도 있다. 또 그리스전 시청률이 48%대로, 예상치를 크게 밑돈 점도 부담 요인이다.

증권시장 및 광고업계에선 월드컵이 국민적 관심사인 스포츠 이벤트란 점과 단독중계의 특수성 때문에 시청률이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그리스전만 보면 월드컵 열기가 아직 최고조에 이르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월드컵 관련주의 수혜 여부를 가늠하긴 아직 힘들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아르헨티나전,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선전하고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뤄내면 시장의 주목도는 훨씬 커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이슈를 선점하면서 투자자들의 큰 관심과 매수 열기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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