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도어즈와 게임하이(041140)가 차례로 넥슨 품에 안겼고, 넥스트플레이는 엔씨소프트(036570)에 넘어갔다. 네오위즈게임즈(095660)는 씨알스페이스란 개발사를 인수했다.
이들 개발사들은 게임 흥행 성공으로 이른바 `대박`을 터트렸다거나 우수한 개발력을 갖춘 곳이다. 풍부한 자본력과 퍼블리싱 사업 노하우를 가진 대형사 품에 안기면서 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됐다.
◇ 실력있는 개발사, 대형사 품으로
최근 진행된 게임업계 인수합병(M&A) 사례를 보면, 네오위즈게임즈의 씨알스페이스 인수 사례처럼 대형 퍼블리셔가 실력있는 개발사를 품에 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넥슨이 지난 3일 인수한 엔도어즈도 대표작 `아틀란티카`로 지난 2008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실력있는 개발사다. 넥슨에 사실상 인수가 확정된 게임하이도 총싸움게임(FPS) `서든어텍` 흥행 성공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까지 했다.
◇ 게임 개발에 집중, 해외진출도 쉽게
이처럼 개발사가 대형사 품에 안기는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우선 대형사 품에 안긴 개발사는 게임 만드는 작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유리하다. 회사를 영속적으로 키울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 때문이다. 후속작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자본도 안정적으로 지원받을 수도 있다.
게임을 만든 후에도 마케팅과 퍼블리싱에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엔씨소프트, 넥슨, NHN 한게임, 네오위즈게임즈 등 대형사들은 자체 게임포털을 각각 갖췄다. 이들 게임포털은 막강한 규모의 회원이 확보돼 있어 신작 게임을 쉽고 빠르게 알릴 수 있다.
포화된 국내 게임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된다. 대형사들은 잘 발달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수출도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산업이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면서 우수한 개발사와 대기업간 짝짓기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유수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라면 먹으며 게임 개발..대박으로도 이어져
온라인게임 산업은 크게 개발과 퍼블리싱 등 2개 분야로 분류할 수 있다. 개발은 게임을 직접 만드는 것이고, 퍼블리싱은 외부 게임을 가져다 유통하는 것이다. 영화 산업에 비유하자면 독립 제작사와 투자· 배급· 유통 기능을 가진 대기업 영화사로 나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려운 개발 환경에서도 참신함과 열정으로 만든 게임이 이른바 `대박`을 터트릴 때가 가끔 나온다. 인기 총싸움게임 `서든어택` 개발사 게임하이와 `스페셜포스`를 만든 드래곤플라이가 코스닥에 상장한 경우가 대표적. T3의 경우, 댄스게임 `오디션`으로 크게 성공하면서 퍼블리셔 한빛소프트를 집어 삼키기도 했다.
아직 대박 단계는 아니지만 성공 가능성이 보이는 개발사에 대형사가 러브콜을 보내기도 한다. 씨알스페이스를 인수한 네오위즈게임즈가 그러한 경우다.
◇ 네오위즈게임즈, 싹수 보이는 씨알스페이스를 품에
지난 20일 네오위즈게임즈가 전격 인수하기로 발표한 씨알스페이스는 전직원 100명, 게임 개발 인력 90명을 보유한 회사다. 지난 1999년 설립돼 그동안 무협과 액션 축구게임 등을 선보였다. 최근 NHN(035420) 한게임을 통해 성인용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세븐소울즈`를 채널링 방식으로 상용화 서비스하고 있다
이 게임은 잭팟 시스템과 같은 사행성 요소와 타격감을 높이는 콘텐츠를 갖춰 성인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공개 테스트 일주일만에 동시접속자수 4만명, 누적이용자수 38만명을 돌파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달초 상용화를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흥행 성공 조짐이 보이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씨알스페이스를 127억원이란 비교적 적은 금액을 들여 인수하면서 세븐소울즈 판권 외 90명 개발 인력을 확보하게 됐다. 게임포털 `피망`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MMORPG 장르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싹수가 보이는` 개발사를 덥석 물면서 게임 사업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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