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선진 부국들의 부채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국채 부도 위험에 대비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를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채권 디폴트(default)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 부국들의 국채 CDS 거래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1년 사이 두배 가까이 늘었다.
디포지터리트러스트 & 클리어링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선진국 가운데 부채 부담이 가장 큰 국가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경우 선진국 가운데 CDS 거래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오히려 러시아와 브라질, 우크라이나, 인도네시아 등은 1년 사이 CDS 시장 거래량이 줄어들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선진 부국 국채의 CDS를 거래하는 시장은 투자자들이 거의 활용하지 않으면서 침체됐지만 최근에는 정부 부채 규모가 늘어나고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이 보험 차원에서 시장을 활용하며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 ▲ 각국 GDP 대비 부채 규모 및 CDS 거래 규모, 출처:F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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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은행들이 일정 수수료를 받고 CDS 거래 상대방으로 응해주는데 최근 이 수수료 가격이 이머징 국가의 경우는 하락했지만 선진 부국들은 지난해 여름 이후 크게 뛰었다.
개리 젠킨스 에볼루션 채권리서치 헤드는 "채권시장의 가장 큰 단일 리스크는 선진국들의 공공부채 증가"라며 "시장이 부채 수준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온다면 금리가 치솟으면서 모두 국채를 팔아버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피치그룹의 데이터 계열사인 피치솔루션스도 "현재 선진국들의 CDS 시장 불확실성 정도가 이머징국가와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대개 선진국과 이머징 국가 간 비교시 이탈리이와 브라질이 활용되는데 이탈리아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중은 127.3%에 달할 전망이며 브라질은65.4%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