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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클래식 바이올린 대가(大家)들을 서두르게 만든 주인공은 헝가리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로비 라카토시(Lakatos·44)입니다.
헝가리 집시 바이올린 명문(名門)의 7대손인 그는 3세 때부터 장난감 바이올린을 연주했고 9세 때 아버지 밴드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습니다. 약관의 나이인 1985년에는 자신의 집시 밴드를 결성하고 15년간 브뤼셀의 클럽에서 연주하지요. 한국에 온 그는 "처음엔 3개월 계약으로 벨기에로 건너갔는데, 15년이 될 줄은 나도 몰랐다"며 웃었습니다.
메뉴인을 처음 만난 곳도 브뤼셀입니다. 라카토시는 "메뉴인은 연주회나 콩쿠르 심사가 끝나면 우리 클럽에 와서 새벽 4~5시까지 함께 술을 마시며 연주하곤 했다"고 말했습니다. 1989년 우승자 바딤 레핀, 1997년 우승자 니콜라이 즈나이더 등 콩쿠르 참가자와 심사위원 모두 클럽의 단골손님이자 라카토시의 '팬'이 됩니다.
오래 뒤 숲 속에 버려진 바이올린을 아이들이 발견했을 때, "악기 소리가 울려 퍼지자 새들은 노래를 멈추고 바람도 잠잠해졌다. 슬픈 음악이 울려 퍼지면 사람들은 모두 슬퍼했고, 즐거운 음악이 울려 퍼지면 모두 기뻐했다"고 합니다.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유랑했던 집시들에게 바이올린은 삶의 시름을 달래고, 환희를 표현하는 악기였을 것입니다.
▶로비 라카토시 내한 공연, 26일 구로아트밸리, 27일 고양 아람누리, 28일 통영 시민회관,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02)599-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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