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부동산 버블 붕괴 위험에 노출

  • 등록 2005-06-16 오전 8:52:14

    수정 2005-06-16 오전 8:52:14

[edaily 하정민기자] 전 세계적인 저금리 현상으로 세계 각국의 집값 상승이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6일 보도했다. 기업 투자로 흘러들어가야 할 돈이 주택 시장으로만 몰림에 따라 부동산 버블이 더 심해졌고 이 버블이 붕괴될 경우 세계 금융시장 전반에 엄청난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3년간 프랑스의 주택 가치는 평균 48% 뛰었고 브라질도 38% 상승했다. 작년 한 해 동안에는 불가리아의 집값이 48% 치솟았고 홍콩도 19% 늘었다. 이 외 중국, 호주, 영국, 스페인 등 세계 각국에서 전방위적인 집값 상승 현상이 나타났다. 세계 각국의 주택 구입자들은 지난 몇 년간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통해 부동산 매입에 열을 올렸다. 이에 따라 기업 대출은 갈수록 감소하는 반면 모기지는 가파른 속도로 늘어났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 2000년 말부터 현재까지 미국의 기업 대출이 7% 감소했다고 공개했다. 반면 같은기간 모기지는 11%가 급증했다. 일본도 기업대출이 4% 감소한 반면 모기지는 6% 증가했다. 캐나다도 기업 대출이 1% 줄어든 데 비해 모기지는 8% 늘었다. 유럽의 경우 모기지 증가 속도가 기업 대출 증가 속도보다 훨씬 빨랐다. 유럽연합(EU) 12개국의 경우 같은 기간 기업 대출이 5%, 모기지가 8% 증가했다. 이 기간 영국은 기업 대출 8% 늘어난 반면 모기지는 두 배 이상 많은 20%가 증가했다. 호주도 모기지는 15% 늘었으나 기업 대출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각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기업 투자의 비중도 날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GDP 중 기업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0.4%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1980년대~1990년대 당시의 11.5%보다 낮은 수치다. 독일도 기업 투자가 GDP의 11%에 불과해 1990년대 15%보다 낮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마코 테론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가격 상승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한 국가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이것이 다른 나라에 파급 효과를 미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집값이 동시다발적으로 오른만큼 가격 하락이 나타날 경우에도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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