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정태선기자] 카지노 전문업체인 파라다이스가 5일 거래를 시작한다. 420대 1이라는 높은 청약열기에서 알수 있듯
파라다이스(34230)가 화려한 등극식을 가질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한발 앞서 등록한 NHN과 같은 초기 "고공비행"은 어려울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풍부한 현금유동성이 강점..고평가된 PER가 약점
우선 파라다이스의 주가수익율(PER)이 과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2191억원 매출과 공모가인 4100원을 기준으로 산정할 때 주가수익률은 10.1배정도.
4일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평균 주가수익률 9배이고 같은 업계인 엔터테인먼트업종이 9.7배인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파라다이스의 공모가가 희망공모가밴드인 4700원~5300원보다 낮게 책정됐음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주가수익률이 고평가됐다는 진단이다.
파라다이스가 카지노업체의 특성상 현금유동성이 풍부하고 30년의 역사로 다져진 안정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초기에 상승세를 탈 수 있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의 초기 주가 형성은 이번에 기관과 개인투자들이 사들인 1800만주중 확약되지 않은 1500만주가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500만주는 공모가인 4100원에 확보된 물량. 이중 투자자들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경우 초기 상승의 양력을 붙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NHN의 경우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확보한 물량 93%정도가 확약된 물량이기 때문에 일정기간 유통량이 유보됐고 인터넷업체들의 실적과 비교할 때 할인된 공모가를 형성했던 반면 파라다이스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원랜드와 비교도 "부담"
코스닥시장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출발했던 강원랜드와 비교되는 것도 파라다이스한테는 부담이다. 강원랜드는 초기 외국기관들이 매수세를 보이면서 2~3개월간 상승세를 보였지만 현재 주가는 답보 상태.
따라서 비교대상으로 떠오르는 파라다이스한테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위축시키는 또다른 요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강원랜드의 영업이익률이 50%가량을 유지하는 반면 파라다이스의 영업이익률이 20%내외인 것도 투자자들의 초기 "오버슈팅"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나아가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가 코스닥시장에서 카지노업체로서 테마주를 형성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업추진 방향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
대우증권의 노미원 연구원은 "강원랜드가 내국인을 상대로 폐광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국가정책적으로 설립된 기업이라면 파라다이스는 외국인 전용카지노로 VIP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한다"며 "카지노라는 영업행위만 같을 뿐 동일한 경기흐름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테마를 형성, 장을 이끌기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강성빈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중국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고객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고객이 자국내 경기침체와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해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은게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무의 프로젝트가 미래성장 "관건"
파라다이스가 미래 전략사업으로 내세운 "무의도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주가의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99년 매출 1824억원, 2000년 199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2191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약 2300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점진적인 성장을 하고 있지만 성장모멘텀은 강하지 않은 편이란 평가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파라다이스는 카지노 영업에만 머물지 않고 앞으로 10년간 6000억원을 투입, 무의도에 종합 카지노 리조트를 개발하겠다는 비젼을 내세우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국내외 투자자들을 모집, 개발위험을 분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직까지 사업이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고 정부의 카지노 영업허가나 개발허가 등도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라 사업 진행이 다소 유동적이다.
강성빈 연구원은 "카지노사업은 투자가 매출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 사업"이라며 "무의도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진행여부가 앞으로 주가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풍부한 현금 유동성과 30년이란 업력이 파라다이스의 첫 출발에 큰 보탬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