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in]"학교방문 예약제, 번거로워도 안전 위해 필요"

정길중 서울교육청 안전총괄담당관 인터뷰
10월 학교방문 사전예약제 실시…예약·승인 없이 출입 불가
"필요한 경우 승인 거쳐 방문…단순한 민원은 비대면으로"
"도입 전까지 제도 홍보 강화할 것…예약 홈페이지도 개통"
  • 등록 2024-08-24 오전 8:30:00

    수정 2024-08-24 오전 8:30:00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번거롭더라도 교직원·학생들을 외부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

정길중 서울시교육청 안전총괄담당관은 2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학교 방문 사전예약제’가 도입될 경우 학교 방문이 번거로워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학부모의 학교 참여를 활성화하려면 학교 출입 통제 수준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공간이어야 하는데 사전예약제가 이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답인 셈이다.

정길중 서울시교육청 안전총괄담당관. (사진 제공=본인)
서울교육청이 오는 10월부터 학교 방문 사전예약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한다. 앞으로는 서울 초·중·고교를 방문하려면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예약은 학교 홈페이지, 별도 앱, e알리미, 전화 등 학교가 정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약 이후 학교 측 ‘승인’까지 거쳐야 하며, 승인되지 않은 경우 학교에서 출입을 거부할 수 있다.

예외도 있다. 정기 학교 출입증을 받거나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응급구조·재난대응 등 긴급한 사항으로 학교를 방문하는 사람, 교육 시간이 아닌 경우 운동장·체육관을 이용자는 사전 예약 없이도 학교 출입이 가능하다.

사전예약제를 통해 안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신원이 불투명한 외부인의 학교 출입을 막을 수 있어서다. 가령 지난해 8월에는 학교 내 칼부림 사건이 있었다. 한 20대 남성이 대전 고등학교에 침입해 교사를 수차례 칼로 찔렀다. 2022년 인천에서는 한 학부모가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교사의 목을 조르고 욕설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일부 학부모들이 교실에 불쑥불쑥 찾오는 경우가 있어 교육 활동에 방해가 된다는 교사들 불만이 있다. 정 담당관은 “학부모가 교사·학교에 전달할 사항이 있다면 통화나 앱 등을 통해 전하고 꼭 필요할 경우에만 예약 후 학교에 방문하는 문화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육청이 지난해 11월 말부터 학교 68곳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제 시범 운영을 거쳤는데 반응이 좋았다. 시교육청이 시범학교 교직원 252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한 결과 71%는 제도 전면 도입에 찬성했다. 65%는 방문객 출입관리에 도움된다고 답했다.

다만 한 학교당 시스템 사용 건수가 월 평균 1.8건에 그치고, 제도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지난 22일 서울교사노동조합이 시범학교 교사 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 57%는 제도 운영상 불편한 점으로 방문객의 ‘시스템 인식 부족’을 꼽았다. 한 교사는 “(방문객이) 사전예약 제도를 몰라 예약을 안내하는 업무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도입 후에도 제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방문객이 있다면 결국 이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 역시 학교의 몫이 된다.

이에 정 담당관은 10월 전면 도입 전까지 홍보를 대대적으로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체 초중고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가정통신문을 일괄적으로 발송했다”며 “앞으로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 학부모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홍보 영상을 제작·방영해 최대한 제도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교육연구정보원과 함께 사전예약을 위한 자체 홈페이지도 제작한다. 홈페이지는 10월 전면 도입 전까지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정 담당관은 사전예약 홈페이지를 각 학교 홈페이지와 연계해 편리성을 높이겠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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