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자문 경제단체들 "하반기 경기 회복하지만…전쟁이 변수"

한경협 참여 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 '2024 경제정책 조사' 발표
  • 등록 2024-07-09 오전 6:00:00

    수정 2024-07-09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산업계 전망이 나왔다. 다만 지속되는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은 여전히 세계 경제를 가라앉힐 주요 변수로 꼽혔다.

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Business at OECD·BIAC)는 회원국 단체를 대상으로 시행한 ‘2024 경제정책 조사(2024 Economic Policy Survey)’ 보고서를 발표했다. BIAC는 OECD 정책 결정에 민간 경제계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설립된 자문기구다. 이 기구에서 한경협은 한국 대표 회원기관으로 활동 중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 응답. (사진=한국경제인협회)
BIAC 경제정책 조사에 참여한 OECD 회원국 중 37개 경제단체들은 과반수 이상이 올해 하반기 경영환경을 ‘좋음’으로 평가했다. 이 비율은 59%였다.

하반기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에서 가장 우려하는 요소로는 ‘지정학적 갈등(73%)’을 꼽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등 중동지역 갈등이 해당한다.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큰 부문에 관해서는 과반 이상이 ‘에너지’(75%)와 ‘운송’(64%)이라고 답했다. 특히 운송 응답 비율은 지난해 같은 조사(13.8%) 대비 50.2%포인트 증가했다. 전쟁 장기화가 운송비 부담, 납품 지연, 물류 불확실성 증가 등 운송 분야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BIAC는 “지정학적 갈등이 인프라 개발과 이를 위한 국경 간 무역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운송장비 제조에 대한 영향까지 고려하면 동유럽 등에서는 물류 뿐 아니라 관련 장비 교역에도 상당한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큰 부문에 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 응답. (사진=한국경제인협회)
하반기 기업환경을 두고는 81%가량이 ‘약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경쟁력 요인 중에는 규제환경(10%)과 노동력 및 기술발전(18%)의 개선세가 가장 더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금융 재원 접근(73%), 디지털 기술 도입(71%), 인프라 투자(65%) 등은 하반기에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 경쟁력 요소로 꼽혔다.

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은 구조개혁(structural reform)이 필요한 부문(복수응답)으로 △디지털 전환과 인프라(75%) △인적자원(68%) △공공 인프라(62%) 등을 꼽았다. 특히 인적자원 투자가 지난해 38%에서 30%포인트 뛰었다. 산업계에서 유능한 인재 모시기가 큰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개혁 추진을 어렵게 하는 장애요인(복수응답)으로는 정치적 의지 부족(78%)과 개혁에 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63%)이 주로 지적됐다. 그중 대중의 인식 부족을 꼽은 응답은 지난해 8%에서 63%로 치솟았다. 세계 각국 정부가 구조개혁 추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얻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BIAC는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구조개혁 추진 노력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세계 경제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내적으로는 규제개혁 등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개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 대외적으로는 지정학적 갈등 등 계속되는 불확실성 대비와 인재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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