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조 시장 노리는 ETF, 올해만 50조 잡았다

올해만 140개 ETF 상장…연말 뒷심에 130조 기대
거래편의·비용효율성 높아…주요 투자수단으로 부상
  • 등록 2023-12-14 오전 6:00:00

    수정 2023-12-14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출범 21년을 맞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가장 크게 몸집을 불리며 증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성장세를 이어가면 올해에만 약 50조원이 유입되며 130조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기준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120조344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존 78조5116억원 수준에서 41조8326억원 늘어났다. 상장 ETF 수 역시 666개에서 806개로 증가했다. 지난 11월 한 달간 ETF의 순자산총액이 108조7444억원에서 121조4286억원으로 12조6842억원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12월 ETF 시장에 막바지 돈이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연말 기관의 자금 집행은 줄었지만, 박스권 장세에 투자처를 찾는 개인 투자자들이 ETF에 몰리고 있어서다.

실제 올해 2차전지와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인기를 끌자 자산운용업계는 이 같은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은 테마 ETF를 발 빠르게 내놓으며 인기몰이를 한 바 있다. 게다가 금리와 환율의 방향성을 추종하는 ETF가 다양하게 출시해 있는 만큼, 이달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방향에 대한 신호가 나오면 ETF 시장 확대는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TF는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쉬운데다, 상품도 다양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한 수수료도 낮아 개인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액티브주식형펀드의 총 비용 비율은 1.40%였지만, 주식형 ETF는 이보다 훨씬 낮은 0.38% 수준으로 집계됐다.

시장이 커지자 금융업계도 그룹 차원에서 계열 운용사를 지원하며 ETF 시장을 키우는 중이다. 그 결과 ETF 사업을 영위하는 운용사는 지난해 말 22곳에서 26곳으로 늘어났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주식시장 투자자 수요 변화의 핵심 중 하나는 ETF의 부상”이라며 “ETF는 거래 편의성, 비용 효율성, 상품 다양성 등을 무기로 투자자들의 인기를 얻게 됐고 특히 거래편의성은 개인투자자들에게 결정적인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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