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할 월 6만 5000원짜리 무제한 교통카드인 ‘기후동행카드’의 시행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사용 방법 및 지역, 탑승 대상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과 함께 인천과 경기 김포 등의 사업 참여가 확정된 가운데 ‘메가시티’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구리·고양·과천 등까지 사용 지역이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서울 대중교통(지하철·시내버스)과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물론 인천·김포에서 서울로 오가는 광역버스, 김포골드라인 경전철, 인천국제공항철도 등에 이은 사용처 추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지난 7일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서울-김포 기후동행카드 확대참여 업무협약식’에서 실물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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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시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로 내년 1월 1일부터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서울지하철 1~9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경전철 △신림선 경전철 △서울 시내·마을버스 △서울동행버스 김포·고양·양주 노선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이 될 전망이다.
인천·김포 광역버스와 인천국제공항철도, 김포골드라인 등은 시스템 개발·구축과 요금 확정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기후동행카드 적용이 예상된다. 또 인천교통공사가 운영 중인 인천지하철 1·2호선과 수도권 지하철 7호선 인천구간(석남~까치울) 등은 전문기관 연구 및 수도권 실무협의 등을 통해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기후동행카드 요금은 월 6만 5000원을 기본으로 서울 밖으로 나가는 김포골드라인 경전철이 6만 5000원~7만원, 광역버스는 10만~12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용방법은 티머니 모바일 앱(APP)을 통해 선택하거나, 실물카드(3000원)를 구입해 한 달 단위로 충전해 사용하게 된다. 서울시는 오는 20일 수도권 교통기관 실무협의회에서 요금 등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 논의할 예정이다.
김포시의 참여 선언 이후 기후동행카드의 사용 지역 및 범위가 얼마나 더 확대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7일 김병수 김포시장과의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 협약식’에서 “(기후동행카드)논의가 진행되는 곳이 복수의 경기도 기초지자체 몇 군데 있다”며 “확정해 발표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후동행카드 추가 참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서울 편입 등 ‘메가시티’ 논의를 벌이고 있는 구리·고양·과천 등이다. 또 서울시가 서울동행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양주시도 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경기도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상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경기도는 김포시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놓고 “교통편의를 위한 정책이 특정 정당의 정치적 목적으로 변질되면 안된다”며 격앙된 반응을 내놓으며, 내년 7월부터 자체적으로 ‘더(The)경기패스’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포시 등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는 경기도 기초자치단체들은 더경기패스를 병행해 시행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두 교통카드 간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후동행카드와 더경기패스 모두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할 수록 혜택이 늘어나는 구조라 두 카드 중 하나로 이용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후동행카드 확대의 또 다른 변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참여 여부다. 수도권 전철 노선은 서울 내에선 서울교통공사가 운영을 맡고 있지만, 서울 밖 구간은 대부분 코레일이 운영하고 있다. 이로인해 수도권 대중교통의 핵심인 전철이 기후동행카드 사용처에 포함되려면 코레일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레일과 기후동행카드 적용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