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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정책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러시아 댐 폭발에 누가 책임이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협력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폭발 당시 댐을 러시아군이 불법적으로 점거·통제하고 있었다”고 언급하면서도 “폭발이 의도적으로 발생했는지 판단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이번 댐 폭발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며 “이번 폭발에 따른 대규모 홍수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천명이 대피했을 가능성이 있고, 미국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에서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6일 오전 러시아 점령 지역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 댐이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헤르손 주정부는 “5시간 안에 심각한 수위까지 물이 차오를 수 있다”며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러시아 관영통신사인 리아노보스티도 카호우카 댐 폭발로 헤르손 지역 14개 마을에 사는 주민 2만2000명이 홍수 위험에 처했다고 러시아 측 현지 책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1956년 지어진 노바 카호우카댐은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시설의 일부로 수량 18㎦ 규모 저수지와 연결돼 있다. 자포리자 원전과 러시아군 점령지인 크림반도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댐이 있는 카호우카 지역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서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카호우카 댐은 흑해 핵심 항만인 헤르손과 러시아군 점령지를 잇는 유일한 교량 역할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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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파괴로 자포리자 원전이 위험에 빠진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카호우카 수력발전소에 타격이 있었다는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즉각적인 방사능 위험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유럽은 즉각적으로 러시아를 규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은 이날 카호우카 댐이 폭파된 것을 사실상 러시아 소행으로 규정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카호우카 댐 파괴는 수천 명의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리고 심각한 환경 파괴를 유발한다”며 “이는 러시아가 벌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잔혹성을 다시금 보여주는 잔인무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샤를 미셸 EU 이사회(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민간 기반 시설 파괴는 명백한 전쟁범죄”라며 “러시아와 그 대리인(proxies)들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