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독주시대로 변동성 확대…외국인 순매도 역대 최대"

  • 등록 2022-10-25 오전 7:55:56

    수정 2022-10-25 오전 7:55:56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시진핑 독주 시대가 열리면서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최원석 연구원은 25일 “20기 지도부를 친(親)시진핑계가 장악하면서 시진핑 독주 시대가 개막했다”면서 “신지도부 정책 기조 확인 전까지 중화권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0차 당대회 폐막 이후 첫 거래일 본토와 홍콩 증시 모두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9월 실물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영향도 있지만 핵심은 시진핑 라인으로만 구성된 20기 지도부에 대한 정치 불확실성이다.

공동부유 기조가 연장될 것이라는 우려감에 홍콩 증시에서 인터넷 플랫폼, 부동산 업종이 급락했고, 방역정책 전환 실망감에 본토에서 음식료, 뷰티, 소비자서비스 등 소비재 업종이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외국인 순매도는 어제 하루동안만 179억위안(약 3조5400억원)을 기록해 후·선강퉁 개장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차기 지도부의 내년 경제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 전까지 유의미한 정책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시 주석은 개막실 연설에서 현행 경제정책과 방역정책에 대해 성공적이라 자평함과 동시에 2035년까지 ‘중국식 사회주의 현대화’ 실현을 위해 질적성장과 공동부유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 했다”고 분석했다.

발표를 미뤄왔던 9월 경제지표도 대체로 부진했다. 생산을 제외하고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으며 실업률도 5.5%로 올해 정부 관리 커트라인까지 다시 상승했다. 당분간 경기 회복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기조는 이어질 공산이 크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해 민간단에서의 경기 자생회복 능력이 많이 소실된 상태여서 정부의 추가적인 부양책이 불가피하다”면서 “4분기에도 경기 불안감이 잔존한 가운데 정부는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와 더불어 연말 소비 회복을 촉진할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큰 틀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은 연말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단기간 증시 방향성은 밸류에이션보다 수급이 주도할 전망이다. 신지도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본토, 홍콩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차기 지도부의 첫번째 경제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12월 경제공작회의 전까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본격적인 추세 전환은 신정부가 공식 출범하는 내년 3월 전인대 전후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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