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대신증권은 증권업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저점을 찍을 것이라면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했다. 최선호주는
한국금융지주(071050)와
키움증권(039490)을 유지했다.
박혜진 연구원은 26일 “증권업 지수는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15개월째 하락 중”이라면서 “업황이 악화일로였지만 실적은 2분기가 저점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국채 10년물 금리는 3.8%에 육박했는데 한국은행의 빅스텝 이후 금리는 오히려 하락 중이다. 따라서 왠만한 악재는 주가에 반영돼 있어 금리 변곡점 구간에서 상승 모멘텀을 보여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 주도 인플레이션은 프로젠트파이낸싱(PF)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시멘트, 철근 등 각종 원자재 비용 상승뿐만 아니라 중대재해법 실시로 인건비도 상승해 요구수익률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신규 딜(Deal)이 전무한 상태다.
박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PF수익은 몇분기에 걸쳐 인식되므로 당장 수익성 저하가 나타나진 않겠으나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내년 투자은행(IB) 수익은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 “기존 딜의 부실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대형사·중소형사가 차별화되는 양상이다”라고 분석했다.
최근 2년간 자본 대비 채무보증의 양적 부담은 대형사는 축소, 중소형사는 확대됐다. 자본이 풍부한 대형사보다는 중소형사가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주요 7개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2020년 19조원까지 증가했다.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항공기, 자원개발 등 특별자산으로 구성되며 부동산의 경우 오피스와 호텔이 대부분이다. 박 연구원은 “투자 건에 대해 부실인식액은 회사별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해외투자는 셀다운 형태로 매각하기 때문에 증권사보다는 보험사, 연기금 등의 리스크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국채 3년물 기준 금리는 1분기 대비 89bp(베이시스포인트) 상승했다. 금리는 급등한 것뿐만 아니라 변동성이 상당했는데 6월 영업일수 20일 동안 일간 변동률이 ±10bp 이상 확대됐던 횟수가 5일로 많았다. 증권사가 운용 포지션을 설정하기 상당히 까다로울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보유 채권 규모가 많은 대형사일수록 손실규모는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대형사들이 평균 운용하는 채권 규모는 20조원 가량인데 다만 7월부터 금리가 하락해 3분기부터 운용 환경은 한결 편안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