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영곤 의사 의로운 희생"…진주시 의사자 추진

교통사고 수습 돕다 숨진 故 이영곤 원장 의사자 추진
진주시, 복지부에 의사자 인정 직권 청구
  • 등록 2021-09-27 오전 8:12:01

    수정 2021-09-27 오전 8:12:01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경남 진주시는 이번 추석 연휴에 교통사고 부상자를 돕다 숨진 고(故) 이영곤 원장의 의사자 지정을 추진한다.

故 이영곤 원장의 생전 모습. (사진=뉴시스)
26일 진주시는 이 원장의 의사자 지정을 보건복지부에 직권으로 청구했다고 밝혔다. 의사자는 직무 외의 행위로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을 구하다가 숨진 사람을 대상으로 복지부에서 지정한다.

이 씨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사천시 정동면 선친의 묘소를 찾은 뒤 귀가하던 오전 11시53분쯤 진주시 정촌면 남해고속도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목격했다.

곧바로 이 씨는 자신의 차량을 갓길에 세운 뒤 사고 차량 운전자의 부상 여부를 살폈다. 큰 부상이 아닌 것을 확인한 이 씨는 응급처치를 하고 자신의 차량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도중 빗길에 미끄러진 또 다른 차량에 치이면서 병원으로 옮겨졌다.

긴급 출동한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부산의대를 졸업하고 내과의사로서의 삶을 살아가던 이 씨는 치료비가 부족한 환자 및 폐결핵 환자를 무료로 진료를 하고 진주교도소 재소자 진료에도 나섰다. 지역 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규일 진주 시장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 원장님의 의로운 행동과 희생이 의사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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