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 여아 친모, 숨기고 싶은 게 있을 듯..체계적인 사람 아냐"

  • 등록 2021-03-21 오전 9:56:02

    수정 2021-03-21 오전 9:56:0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미라 상태로 발견된 3세 여아의 친모로 드러난 석모(48) 씨와 남편이 모두 임신과 출산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선 가운데 전문가는 “숨기고 싶은 게 있어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해 “석씨가 숨기고 싶은 무언가가 있으니까 사생결단으로 허무맹랑한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며 “석씨의 출산 여부를 입증해야 하고, 딸이 낳은 아이는 어디로 갔는지 두 가지를 풀어야 진실일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석씨는 치밀하거나 체계적인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그가 DNA 검사 결과가 얼마나 분명한 것인지 잘 이해하지 못해 자신의 주장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상황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방송에서 숨진 아이가 자신의 친딸인 줄 알고 있었던 A씨(석씨의 전 사위)는 “누가 (이런 상항을) 생각이나 했겠나”라며 “내 친딸은 어디있냐”고 호소했다.

A씨는 병원에서 출산 후 찍은 아이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병원에서) 아이의 팔찌가 끊겨있었다고 하더라”며 “출산 후 (전 아내 김모 씨가) 조리원으로 안가고 장모님 댁으로 갔다. 퇴원하고 바로 육아도 장모님한테 배울 겸 쉴 겸 장모님 댁에 갔다. 저도 (장모님 댁에) 왔다 갔다 했다”고 아기가 바뀌었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범죄심리전문가 권일용은 “의심이 되는 것은 (석씨가) 자기가 낳은 딸이기 때문에 딸이 낳은 딸보다는 훨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파난에서 일어나는 경우들도 예측이 가능하다”며 “가족들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지만 심리적으로 아주 먼 거리를 가진 고립된 가족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오후 경북 구미경찰서에서 3세 여아 사망사건의 친모인 석모씨가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석씨를 미성년자 약취 혐의 외에 시체유기 미수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송치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뿐만 아니라 석씨의 딸 김씨가 자신의 딸이 바뀌었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이에 대해 한 소아과 전문의는 “출생 후부터 생후 31일까지를 ‘신생아기’라고 이야기한다. 이때 붓기도 빠직 (외양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며 “엄마와 아기의 애착 관계가 채 형성되지 못한 시기라 만약 그 시기에 아이가 바뀐다면 엄마가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러고 전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 한 빌라에서 3세 여아 시신이 미라 상태로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최초 신고자는 석씨는 당시만 해도 사망한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졌지만, DNA 검사 결과 아이의 친모였다. 경찰은 석씨가 신고하기 전날 숨진 아이를 발견하고 유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석씨와 그의 남편은 출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석씨의 남편 B씨는 아이가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2018년 3월 말 전후 석씨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집사람이 몸에 열이 많아 집에서 거의 민소매를 입고 있는데, 내가 임신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아내의 주장이 맞다고 강조했다.

석씨는 미성년자 약취 및 사체유기 미수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석씨가 산부인과 등 의료기관에서 임신 관련 진찰을 받은 기록이 없다”며 “두 아이가 태어난 3년 전 휴대전화 통화나 데이터 자료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석씨의 딸 김씨가 낳은 아이의 행방도 오리무중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표정부자 다승왕
  • "펑" 폭발음..포항제철 불
  • 노병, 돌아오다
  • '완벽 몸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