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스포츠 팬덤을 위한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칠리즈(Chiliz)가 발행한 칠리즈 코인 $CHZ가 지난 10일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24시간 동안 1조2000억원에 이르는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이는 24시간 기준 업비트 전체 거래량 1위와 전 세계 24시간 디지털 자산 거래대금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칠리즈는 참여형 팬덤을 만들어 나가는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이다. 칠리즈는 스포츠 구단이나 리그와 파트너쉽을 체결한 뒤, 해당 구단의 팬 토큰을 발행한다.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팬 토큰을 구매해 구단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칠리즈 파트너 구단인 FC바르셀로나는 작년 10월 바르셀로나 홈 구장인 캄프 누의 20/21시즌 하프타임에 재생될 노래를 팬 투표를 통해 결정했고, 지난 2월에는 선수단 주장인 리오넬 메시의 완장에 새겨질 문구를 팬 투표를 통해 결정했다.
칠리즈 관계자는 “칠리즈가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것은 많은 소비자들이 칠리즈의 비전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있다”고 전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칠리즈가 속해 있는 스포츠 산업 분야가 크게 위축된 상태였다. 하지만 전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코로나 위기 극복이 임박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칠리즈에 대한 관심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스포츠 산업이 정상화되면 칠리즈 사업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칠리즈 토큰 가격과 거래대금이 폭등할 당시 ‘김치 프리미엄(한국에서의 토큰 가격이 외국 시장에서의 가격보다 높게 거래되는 현상)’이 최대 20%까지 발생했다. 한국에서의 칠리즈 토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칠리즈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국에서 칠리즈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 공감하는 팬들이 늘어난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칠리즈에 대한 관심이 확인된 만큼 한국 스포츠 시장에서도 칠리즈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칠리즈는 칠리즈 토큰 뿐만 아니라, 칠리즈 파트너 구단들의 팬 토큰도 일반 거래소에 상장하며 파트너 구단의 새로운 수입원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일 칠리즈 파트너 구단인 AC밀란은 팬 토큰인 $ACM을 세계 최대의 디지털 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상장해 30분만에 600만달러(약 67억원)의 수익을 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