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찬 "전통기업의 디지털 수용은 파괴적 변화 받아들이는 경영진 의지가 관건"

AWS 수석 테크에반젤리스트, 포스트코로나 진단
특별연속기획 '코로나19와 그 이후' 포럼서
클라우드를 통한 디지털 전환, 모든 기업 가능
  • 등록 2020-06-16 오전 6:00:00

    수정 2020-06-16 오전 6:00:00

[이데일리 고규대 문화산업전문기자] “전통기업의 기술 수용성이 부족한 게 아쉽다. 톱레벨, 다시 말해 경영진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윤석찬 아마존웹서비스AWS) 코리아 수석 테크에반젤리스트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한국공공정책개발원 주최로 열린 특별 연속기획 ‘코로나19와 그이후’에서 ‘코로나19와 온라인 업무와 비즈니스의 미래’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윤석찬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수석 테크에반젤리스트가 12일 서울 중구 통일로 케이지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 특별연속기획 ‘코로나19와 그 이후’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업이 가야 할 방향이 디지털 클라우드 전환으로 향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클라우드를 향한 기업의 디지털 전환, 그리고 이를 통한 재택근무 형태의 변화에 발 빠른 대응이 기업의 생존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 특히 IT를 받아들이는 방향과 속도가 부족한 제조업 등 전통 기업에 변화를 주문했다.

“비즈니스의 파괴적 변화가 일상화된 시대다. 맥킨지보고서에 따르면 90%의 CEO가 현재 산업이 디지털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나 단지 15%의 CEO만이 디지털 전략을 가지고 있다. 전통기업이 디지털 전환하는 데는 CEO가 파괴적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윤 수석은 요식업의 강자인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금융업의 새로운 도전자인 뱅크샐러드, 유아 시장에서 ‘아기상어’ 노래를 히트시킨 스마트미디어 등이 산업 간 경쟁의 양상을 바꾼 예로 들었다. 특히 최근 넷플릭스 등 언택트 비즈니스 기업 등이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이유도 개인의 온라인 활동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해석했다. 식품배송으로 시작한 마켓컬리가 대규모 주문과 배송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 커머스와 물류를 클라우드 전략으로 발전한 이유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기업의 IT에 대한 대응은 그 주기가 짧고 빠르게 실행되어야 한다. 그간 전통기업의 IT에 대응은 긴 시간과 큰 투자가 필요한 빅(big) 프로젝트를 선호했다. 이젠 기존 IT기업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과감하게 받아들이는 디지털 전환이 코앞에 와있다.”

윤석찬 수석은 금융, 자동차, 제조, 농업 등 전통 산업에서도 선도적인 일부 기업이 개발 및 테스트, 데이터 분석, 모바일 IO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를 이용한 설계와 진단에 나선 삼성엔지니어링, 주유소를 찾은 고객 차량의 패턴을 진단해 맞춤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GS칼텍스가 그 대표적인 예다.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전환의 장점은 낮은 비용으로 빠른 실행, 요구 기능에 맞는 기능 제공, 필요 분야에 핵심 기능 제공, 아이디어의 글로벌 확장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0년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카카오가 1위에 올랐다는 결과는 여러 시사점이 있다. 대학생들은 카카오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성장·개발 가능성과 비전’을 꼽았다. 다시 말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발전가능성을 본 것이다. 스펀지처럼 기술 수용성이 높은 새로운 고객과 소비자를 만나기 위해선 마인드 자체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

윤석찬 수석은 클라우드를 통한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기업의 원동력으로 업무 중심의 민첩한 조직 및 자율적 문화의 확산, 개발자율성 및 기술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 기반에서 제품 기반으로 업무 패턴 변화 등을 꼽았다, 맥도날드가 맥딜리버리앱을 4개월 만에 론칭해 특정 국가가 아닌 글로벌 기반으로 서비스하는데 성공했고, 코웨이는 자사 공기청정기를 관리하는 앱을 아마존 알렉사(Alexa·아마존이 2014년 내놓은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로 콘트롤하는 서비스로 호평을 받은 것도 기존 기업의 디지털 전환 성공으로 예시했다.

윤석찬 AWS코리아 수석 테크에반젤리스트의 강의 장면.(사진=방인권기자)
최근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우려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보편화하면서 IT 환경도 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컴퓨터,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등 업무 분야에서 비용을 최적하고 편리하고 탄력적인 운용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보안을 강화한 상태로 언제 어디서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효율성, 생산성 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오프라인 영역으로만 알았던 콜센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꿔 AI를 이용한 챗봇(chatbot)을 도입해 재택근무가 수월해졌고 어느 기기에서나 데스트톱에 접속 가능한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으로 다양한 경로에서 업무 환경도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원격 업무에 대한 비용, 보안, 효율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예를 들어 개인용 랩톱이나 휴대폰으로 접속하거나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전통기업이든 IT기업이든 모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약 50% 늘었다는 예측도 있는데, 이 예측대로라면 인구가 배 이상 증가한 것과 같은 효과다. 비즈니스에서 파괴적 변화의 일상화, 바로 급변의 시대에 우리의 미래다.”

◇윤석찬은...

△1973년생 △부산대 지질학과 학사 △서울대 대학원 의료정보학 박사과정 수료 △다음 커뮤니케이션 팀장 △제주대 컴퓨터공학과 겸임교수 △현 아마존웹서비스(AWS) 코리아 수석 에반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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