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 본격화된다

GC녹십자, 우선순위 협상대상자 선정
완치자 혈액 확보 관건...기증 전적 의존
정부, 혈액 확보 지침 곧 마련.."연내 품목허가 목표"
  • 등록 2020-05-05 오전 10:12:48

    수정 2020-05-05 오전 10:12:48

GC녹십자 종합연구소 연구원이 신약 및 바이오 의약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GC녹십자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GC녹십자(006280)의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에 탄력이 붙게 됐다. 회사가 관련 정부 용역과제에서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다. 질본관리본부는 GC녹십자의 원활한 코로나19 완치자 혈액 확보를 위해 이르면 이번주 관련 지침을 마련해 지원에 나선다.

GC녹십자(006280)는 질병관리본부가 공고한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 과제의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정부와 제약업계의 협업 체계가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GC녹십자는 관련 연구과제 지원금으로 3억원을 받는 한편, 혈장 확보와 개발 과정 등에서 직간접적으로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앞서 질본은 지난달 8일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 과제 입찰을 공고했다. 하지만 GC녹십자만 응찰해 한차례 유찰된 뒤 재공고 기간(4월16일~28일)에도 GC녹십자 외 다른 곳이 참여하지 않아 질본은 GC녹십자를 최종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질본은 이르면 이번주 GC녹십자를 최종 관련 과제 수행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혈장은 혈액 구성 요소 중에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이 빠진 누런빛의 액체 성분이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에게 생긴 항체를 포함하고 있다. 항체는 바이러스나 이물질인 항원에 대항해 싸우는 ‘착한 단백질’을 말한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장에서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 단백질만 걸러내 고농도로 농축해 만든 의약품(고면역글로불린)이다.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중증 환자에 직접 투여하는 ‘혈장 치료’와는 차이가 있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의 치료적 확증을 위한 임상시험 및 상업 생산 준비를 동시에 하고 있다. 임상시험은 늦어도 7월 중에 개시될 예정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GC녹십자는 이미 혈액제제 국내 생산기지인 오창공장에서 치료제 양산을 위한 시험 생산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이주연 국립보건연구원 신종감염병매개체연구과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완치자의 혈액 확보가 혈장 치료제 개발의 관건”이라며 “혈장을 원활하게 확보하기 위한 지원자, 기증자 모집 및 관련 절차에 대한 지침을 이번주에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혈장 확보는 사실상 코로나19 완치자의 기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 코로나19 완치자들은 정부에 혈액 기증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장은 “혈장 치료제의 품목허가까지 연내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혈액이 어느정도 확보되는지 봐야 하지만 공정단계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거 같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이미 오래 전에 현재 만들고 있는 혈장치료제와 같은 면역글로불린 치료제로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 ‘헤파빅’, 항파상풍 면역글로불린 ‘하이퍼테트’ 등을 상용화한 경험이 있다. 이미 상용화된 동일제제 제품과 작용 기전 및 생산 방법이 같아 신약 개발과 달리 개발 과정이 간소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GC녹십자에 따르면, 일부 의료기관은 약물 제조를 위한 코로나19 회복기 환자 혈장 수집을 이번 주 시작한다. 조만간 적십자 혈액원에서도 이 같은 혈장 수집이 진행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혈장을 잘 확보하더라도 일반 다른 치료제처럼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범진 아주대 약대 교수는 “아직 해외에서도 임상시험을 통해 코로나19 혈장치료제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다케다(Takeda), 그리폴스(Grifols) 등 세계 1, 2위를 다투는 혈액제제 회사들이 GC녹십자와 같은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학교에 요정 등판
  • 홀인원~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