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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006280)는 질병관리본부가 공고한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 과제의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정부와 제약업계의 협업 체계가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GC녹십자는 관련 연구과제 지원금으로 3억원을 받는 한편, 혈장 확보와 개발 과정 등에서 직간접적으로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앞서 질본은 지난달 8일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 과제 입찰을 공고했다. 하지만 GC녹십자만 응찰해 한차례 유찰된 뒤 재공고 기간(4월16일~28일)에도 GC녹십자 외 다른 곳이 참여하지 않아 질본은 GC녹십자를 최종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질본은 이르면 이번주 GC녹십자를 최종 관련 과제 수행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혈장은 혈액 구성 요소 중에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이 빠진 누런빛의 액체 성분이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에게 생긴 항체를 포함하고 있다. 항체는 바이러스나 이물질인 항원에 대항해 싸우는 ‘착한 단백질’을 말한다.
이주연 국립보건연구원 신종감염병매개체연구과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완치자의 혈액 확보가 혈장 치료제 개발의 관건”이라며 “혈장을 원활하게 확보하기 위한 지원자, 기증자 모집 및 관련 절차에 대한 지침을 이번주에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혈장 확보는 사실상 코로나19 완치자의 기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 코로나19 완치자들은 정부에 혈액 기증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장은 “혈장 치료제의 품목허가까지 연내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혈액이 어느정도 확보되는지 봐야 하지만 공정단계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거 같다”고 말했다.
GC녹십자에 따르면, 일부 의료기관은 약물 제조를 위한 코로나19 회복기 환자 혈장 수집을 이번 주 시작한다. 조만간 적십자 혈액원에서도 이 같은 혈장 수집이 진행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혈장을 잘 확보하더라도 일반 다른 치료제처럼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범진 아주대 약대 교수는 “아직 해외에서도 임상시험을 통해 코로나19 혈장치료제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다케다(Takeda), 그리폴스(Grifols) 등 세계 1, 2위를 다투는 혈액제제 회사들이 GC녹십자와 같은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