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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미래통합당 후보는 서울에서도 험지인 양천을에서 개인기로 3선을 이룬 후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자객공천’을 명분으로 다시 험지 중 험지인 구로을에 차출됐다. 2일 서울 구로구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김 후보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주보다 사람이 더 없다”며 “부모들은 다들 집에서 아이를 돌보느라 밖에 나올 수 없다. 식당, 시장 상가에도 손님이 없다. 사람이 없다는 것 자체가 가슴이 미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 구로을 지역은 콜센터·교회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아픔을 겪고 있다. 그는 “선거운동이라는 것은 사실 ‘교감’”이라면서 “현재는 유권자와 교감 자체가 불가능하다. 저희가 너무 민망하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구로와는 연고가 없다. 상대는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대표적 친문(親文)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기본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 사정에 현 지역구 의원인 박영선 의원의 조직까지 물려받아 쉽지 않은 승부로 평가된다.
그는 구로을을 동네 주민의 말을 빌려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동네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원인을 지역을 16년째 ‘장기집권’하고 있는 민주당에 돌렸다. 김 후보는 “대로를 벗어나 한 골목만 들어가면 예전 ‘구로공단 배후 주거단지’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는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서 “민주당은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 구로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그는 △지역 내 수도권 전철 1호선 철로 및 차량기지 복개 △여의도 연계 핀테크 기업 유치 등을 3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그는 “구로을은 철도문제를 해결 안 하면 아무 것도 안된다”며 “복개 구간 위에는 상업·문화 컴플렉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다시 윤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윤 후보는 저의 토론 제안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다른 건 몰라도 ‘경제를 잘 했느냐’,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세웠느냐’, ‘국민통합을 이뤘느냐’를 물어보고, ‘잘했다’고 답하면 주민들이 윤 후보를 ‘아니다’면 저를 찍을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