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므누신, 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지연설에 '제동'

신종코로나에도…2천억弗 규모 美상품 구매 압박
"中, 1단계 약속 이행에 있어 어떤 이슈 없을 것"
백악관 커들로의 "지연될 것" 언급과 '상충' 눈길
  • 등록 2020-02-07 오전 4:00:45

    수정 2020-02-07 오전 4:00:45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스티븐 므누신(사진) 미국 재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일각에서 제기되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지연설(說)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사태에도, 중국의 미국산(産) 농산물 등 상품을 사들이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중국 측을 향한 일종의 ‘압박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므누신 장관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미국 측 무역협상단을 이끄는 대표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정보에 기초할 때 나는 그들(중국)이 약속을 이행하는 데 있어 어떤 이슈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국이 1단계 합의를 계획대로 이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므누신 장관의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발언과 상당 부분 배치된다. 지난 4일 커들로 위원장은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단계 합의에 따른 ‘수출 붐’은 신종 코로나 확산 사태로 인해 지연될 것이며, 그것은 사실”이라고 했었다. 블룸버그통신이 3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관리들은 미국이 1단계 합의 약속과 관련해 일부 유연성(flexibility)에 합의하기를 희망한다”며 미 제품 수입 등 합의 이행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즉, 신종코로나 사태에 따른 향후 중국 측의 합의 이행 여부에 대해 백악관과 재무부의 관측이 엇갈린 셈이다.

미·중 양국이 지난달 15일 백악관에서 최종 서명한 합의문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농산물은 물론, 공산품·서비스·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향후 2년간 2017년 대비 2000억달러(231조7000억원) 규모를 추가 구매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미국은 애초 계획했던 대중(對中)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동시에, 기존 관세 중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춰줬다. 다만, 합의안에는 자연재해를 포함한 예측 불가능한 사태로 합의 이행이 늦어질 경우 양국이 협의해야 한다는 규정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중국 측은 합의 이행을 준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오는 14일 오후 1시1분부터 지난해 9월1일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인하한다고 중국시간 6일 밝힌 바 있다. 기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10%의 관세는 5%로, 5%의 관세는 2.5%로 각각 낮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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