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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변호사 공급 확대로 법률시장이 갈수록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이찬희)는 변호사 직역수호를 이유로 세무사나 법무사, 변리사, 공인노무사 등 법조유사직역에 대해 통폐합이나 축소 등을 주장하며 마찰을 빚고 있다.
변호사 단체는 또 변호사 시험의 자격시험화를 통해 합격자 수를 늘려야 한다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맞서 오히려 인원 수를 줄여야 한다며 대립을 지속하고 있다.
정진수(58·사법연수원 22기)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가 제시한 해법은 명쾌했다. “새로운 시장을 계속 열어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
정 대표는 이를 위해 변호사 단체가 사내 변호사의 권익보호 업무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랙티스 변호사(실무사건 담당)와 인하우스 변호사가 서로 경쟁상대로만 여기기 보다는 협조해야 할 관계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국민이 법률 서비스를 받는 권 기본 권리로서 이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이 편하게 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시장이 넓어져야 지속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 대표는 “합리적 가격에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수요가 충족될 때 (변호사의) 직역수호 문제가 이해가 된다. 그게 안 되면 밥그릇 싸움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