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외화증권예탁결제 중 주식 결제대금은 326억달러(약 36조6000억원)로 전년(227억달러)대비 43% 급증했다. 지난 2011년 31억달러에 그쳤던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2015년(140억달러) 100억달러를 넘기더니 2017년에는 200억달러, 지난해 300억달러를 연이어 돌파했다. 올해에는 지난 15일 기준 이달 해외주식 결제대금이 9억3000만달러(약 1조원)로 집계됐다.
과거에는 해외주식 거래를 하려면 각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에게 거래를 요청해야만 했으나, 증권사들이 온라인 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해외주식 계좌를 개설한 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손쉽게 거래가 가능해졌다. 이에 온라인을 통한 소액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가 점입가경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가 과열 경쟁으로 인해 사실상 무료인 상황에서 해외주식 시장을 선점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가장 먼저 미국·중국·홍콩·일본 주식 투자 시 최소 수수료를 없앴다. 이어 NH투자증권·키움증권이 최소 수수료를 없애는데 동참했으며, 최근 KB증권도 미국·중국·홍콩·일본 등의 주식 거래에 대한 최소 수수료를 일괄 폐지했다. 소액 거래 고객의 수수료 부담을 없애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해외 주식을 쪼개 사들일 수 있는 `소수점 주식구매` 서비스를 오픈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지난해 말까지 최소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환전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신한금융투자 등은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도입해 별도의 환전 없이 바로 거래 주문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통합증거금은 보유 중인 원화나 외화 뿐만 아니라 당일 매도한 국내주식 자금으로 해외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 KB증권도 자체 시스템을 적용한 실시간 환전처리 서비스를 개시해 고객의 환전 수수료 부담을 없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