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선염과 알레르기성 비염은 기온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 환자들이 많이 걸리는 질병 중 하나다. 편도선염에 걸리면 고열과 오한을 느끼게 되고 음식물을 삼킬 때 목에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대전선병원 귀코목센터 장희상 과장은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막힘, 재채기, 콧물이 주요 증상이며, 가을에 발생한 알레르기성 비염은 증상이 겨울에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 “두 질환 모두 치료 시기가 늦으면 만성질환이 될 수 있어 보호자는 의심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열과 오한으로 음식물 삼키기 어려운 ‘편도선염’
편도선은 코와 입을 통해 들어오는 통로를 둥글게 감싸는 기관으로,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편도선염이라고 한다. 편도선염은 크게 급성 편도선염과 만성 편도선염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편도선염은 주로 베타 용혈성 연쇄상구균에 의해 발생한다.
콕사키바이러스 등에 의해서도 발생하는 등 세균과 바이러스 모두 원인이 될 수 있다. 대개 4~6일이 지나면 호전된다. 만성 편도선염은 급성 편도선염이 반복해서 발생하는 등 편도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 편도선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670만여 명이었고, 이 중 10세 미만의 환자가 23.2%로 가장 많았다. 10대 환자의 수까지 더하면 35%를 넘었다.
급성 편도선염의 주요 증상은 전신에 발생하는 40도에 가까운 고열, 오한, 목 통증이다. 염증이 인두근육(목 끝부분에서 음식물을 넘기는 기능을 하는 근육)에 생길 경우에는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어지는 연하곤란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 전신 쇠약감, 관절통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도 발생할 수 있으며, 혀의 표면이나 구강 내에 두껍고 끈적끈적한 점액이 생기거나 구취가 나타나기도 한다.
◇편도선염, 어린이 환자는 성장장애 방해 할 수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때는 크게 ▲코골이, 수면장애로 인한 야뇨증, 구강호흡, 주의 집중력 장애 등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거나 ▲재발성 급성 편도선염(1년 4~7회, 2년 연속 5회 혹은 3년 연속 매년 3회 이상 발생)으로 진단되거나 ▲만성 편도선염이 예상되거나 ▲어린이 환자에게 성장장애, 부정교합, 악안면성장 이상(아데노이드 얼굴)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이는 경우다. 소아 환자에게는 대체로 편도선과 아데노이드를 함께 절제하는 치료를 하며, 성인에서는 아데노이드가 퇴화돼 없는 사람들이 많아 주로 편도만 절제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12월 환자가 가장 많아
알레르기성 비염은 먼지, 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이나 비듬 같은 물질에 의해 코 안의 속살에서 과민반응이 일어나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해 봄이나 가을철 질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즘에는 환경오염으로 사계절 내내 대기 속 오염물질이 많아 겨울에도 알레르기성 비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고, 가을철 알레르기성 비염은 일찍 치료 받지 않으면 증상이 겨울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2016년 한 해 동안 비염으로 진료를 받은 667만여 명 중, 12월에 환자가 가장 많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편도선염과 함께 어린이 환자의 비율이 높은 질환이다. 전체 환자 중 10세 미만 환자의 비율은 26%였고 10대까지 합치면 어린 환자의 비율이 약 40%에 육박했다.
◇ 약물 치료로 개선 가능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선 꽃가루, 소나무가루, 먼지 등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외에도 약물 치료를 할 수 있는데 항히스타민제와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는 각각 히스타민과 류코트리엔의 기능을 막아 증상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스테로이드 코 분무기는 보다 강력한 약물로써 여러 증상을 낫게 할 수 있다.
약물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엔 비염으로 부은 하비갑개(코 내부 벽 옆면에 있는 조개 모양의 뼈)의 부피를 줄이는 수술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하비갑개의 부피를 줄이는 주요 방법에는 소작술(전기 메스나 레이저 메스를 이용한 열에너지로 조직의 일부를 지져 파괴하는 수술) 등이 있다. 소작술 후에는 파괴된 부위가 아물면서 비염을 일으키지 않는 새 조직이 생긴다.
◇ 대기오염 물질 많은 곳은 피해야
편도선염과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려면 대기 속 오염물질이 많은 곳엔 되도록 가지 말아야 한다. 실내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자주 청소하며 수시로 환기하는 등 실내를 깨끗이 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신체 면역력을 떨어뜨려 발병 위험을 높이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 몸에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차가운 얼음이나 음료수는 비강(콧구멍에서 목젖 윗부분에 이르는 빈 곳)의 점막을 자극해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