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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윗선의 지시로 러시아 측과 접촉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특검의 수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겨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뮬러 특검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선캠프의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불리는 마이클 플린 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전격 기소했다.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전 관리가 기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해 세르게이 키슬라크 전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한 건 인수위 고위 관계자로부터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린 전 보좌관이 지칭한 고위 관계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트럼프 캠프가 조직적으로 러시아 정부와 내통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진술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플린 전 보좌관은 작년 12월 NSC 보좌관 내정자 신분으로 키슬랴크 당시 러시아 대사와 은밀히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결국 24일 만에 낙마했다.
백악관은 관련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러시아 스캐들 수사를 대응하는 타이 콥 백악관 특별고문 변호사는 “플린이 유죄를 인정했지만, 플린 이외에는 누구도 연루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파예즈 사라지 리비아 총리와의 회담 직전 플린의 진술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이어 백악관은 언론에 공개하려던 트럼프 대통령과 사라지 총리의 회담의 취재 일정도 갑자기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