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4일
한미약품(128940)에 대해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한 폐암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해지했다는 사실을 전달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신뢰를 회복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기존 84만원에서 7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 ‘제넨텍과 9억1000만달러 규모의 항암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튿날 오전 9시 29분 ‘베링거인겔하임과의 폐암신약 올무티닙(HM61713)의 기술수출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재에 뒤따른 악재 공시라는 점에서 신뢰가 훼손됐다”며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 당시에도 기술수출 계약을 밝힌 직후 적자 실적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0일 한미약품 자체에 대한 신뢰가 문제 되면서 주가는 18% 폭락했다”며 “뿐만 아니라 계약해지 탓에 신약개발에 대한 리스크가 주목받았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또 “제넨텍 계약으로 제약·바이오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하게 신약개발 리스크가 드러나면서 당분간 업종지수는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신약개발 중 임상 중단은 피할 수 없는 이벤트 가운데 하나”라면서도 “신약개발을 위한 성장통이지만 투자자가 납득하기 어려운 공시시점 탓에 당분간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