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클럽]대규모 철도·빌딩 ‘전략상품’ 통했다…올해 16.4조 수주 청신호

싱가포르 등 동남아 사업장 집중
올초에만 1조 3700억 수주 성과
지난해 적자 딛고 흑자전환 눈앞
수도권에 ‘래미안’ 1만가구 분양
모두 재건축 단지…사업성 높아
  • 등록 2016-03-29 오전 6:00:00

    수정 2016-03-29 오전 11:16:17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삼성물산은 지난해 하반기 제일모직과 합병한 이후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특히 건설부문은 3분기부터 4분기까지 영업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는 삼성물산의 저력이 빛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빌딩·지하철 등 3개 사업장을 연이어 수주했다. 올해는 사업 경쟁력과 시너지 강화로 전체 매출 14조 5000억 원, 신규 수주 16조 4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이 회사 고급 아파트인 ‘래미안’을 예년과 마찬가지로 1만 가구 정도를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상품과 시장을 통해 미래 불확실성을 털고 본격 성장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해외 수주 동남아·중동에 집중…수주 목표액 16.4조원

삼성물산은 작년 연간 실적으로 매출 13조 3446억 원, 영업이익 371억 원, 당기순이익 2조 6856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건설부문의 경우 매출 13조 470억 원, 영업손실 3450억 원이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작년 4분기는 매출 3조 160억 원, 영업손실 1500억 원, 매출이익 95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3조 4680억 원)보다 13%(4520억 원) 감소한 가운데 영업손실이 1460억 원 정도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작년 3분기에는 매출 3조 4680억 원, 영업손실 2960억 원, 매출손실 890억 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이는 해외사업장 공사 기간 연장에 따른 비용 발생 때문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호주 광산 프로젝트인 로이힐 마이닝 건설에서 공기 연장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면서 토목 부문 매출뿐 아니라 영업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올해 잘할 수 있는 시장과 양질의 프로젝트에 집중해 흑자 전환은 물론 수익성을 바탕으로 하는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고히 다져가겠다는 전략이다. 건설부문이 2년 만에 매출 14조 원대로 복귀하면서 전 부문 매출 3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수주액 목표도 작년(14조 5280억 원)보다 1조 9000억 원 많게 설정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수주 잔고는 2010년 26조 7497억 원에서 이듬해 30조 원을 돌파한데 이어 2013년 41조 2780억 원으로 최근 6년 사이 정점을 찍었다. 2014년 39조 원대로 떨어지긴 했으나 작년 대내·외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에서도 40조 원대로 다시 늘었다.

삼성물산은 전략시장과 전략 상품을 통해 수익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또 전문성과 실행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가 잘할 수 있는 상품과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세계 주요 국가에서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를 바탕으로 도로와 철도, 항만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설계 및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다 강화해 동남아시아와 중동시장에서 발전과 에너지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연초부터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동남아시아 사업장 3곳서 총 1조 3700억 원을 수주했다. 이 회사 측은 “철저한 글로벌화와 안전 및 컴플라이언스(준수사항)를 성장 전략의 기본 DNA로 확고하게 정착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서울·수도권에서 1만 가구 공급

삼성물산은 주택사업과 관련, 보유 물량의 조기 사업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건설사는 올해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9곳, 총 1만 187가구를 분양한다. 모두 재건축·재개발 단지로, 해당 지역의 핵심 요지에 들어서 교통과 교육은 물론 생활 인프라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만 여 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3772가구로, 지난해 공급량(전체 1만 513가구, 일반분양 2796가구) 대비 일반분양 물량이 1000가구 정도 늘었다.

올해 분양 첫 포문은 서울 광진구 구의1 구역을 재건축한 ‘래미안 파크스위트’ 아파트(854가구)가 열었다. 지난 25일부터는 강남구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1957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이밖에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4월, 1900가구) △‘과천7-2’(5월, 543가구) △‘일원 현대’(6월, 850가구) △‘장위1’(6월, 955가구) △‘장위5’(6월, 1562가구) △‘잠원 한신18차’(8월, 475가구) △‘석관2’(11월, 1091가구) 등이 공급된다.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 관계자는 “래미안의 높은 브랜드 가치와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 특화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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