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알리스 복제약 광풍에 팽창하는 발기약 시장

지난달 시장 규모 100억 돌파
한미약품·종근당, 시알리스 복제약 시장서 초반 선전
비아그라·시알리스 등 매출 하락세
  • 등록 2015-12-04 오전 5:30:00

    수정 2015-12-04 오전 5:30:00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시장 지각변동일까, 찻잔 속 태풍일까.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9월 국내 시장 1위 제품 시알리스의 복제약(제네릭)이 무더기로 등장하면서 시장 규모가 급팽창했다.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단숨에 오리지널을 뛰어넘는 괴력을 발휘했다.

시알리스 제네릭 등장으로 시장 규모 확대..종근당·한미약품 선전

3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의 원외 처방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발기부전치료제 처방 실적은 101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월(90억원)보다 11.7% 증가했고 전월(95억원) 대비 6.1% 늘었다. 지난해 12월 시장 규모 96억원을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월별 발기부전치료제 처방 규모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
시알리스 제네릭의 등장에 따른 변화로 분석된다. 지난 9월 시알리스의 특허가 만료되자 제약사 60곳이 161개의 제네릭을 발매한 이후 시장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달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규모 101억원은 시알리스 제네릭이 만료되기 직전인 8월(79억원)보다 28.2% 늘어난 수치다.

시알리스 제네릭 제품들은 발매 초기부터 전체 발기부전치료제 매출 순위를 흔들며 위력을 발휘했다.

9·10월 발기부전치료제 처방실적 현황(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
종근당(185750)한미약품(128940)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종근당의 ‘센돔’과 한미약품의 ‘구구’는 지난 두 달 동안 각각 19억원, 18억원어치 팔리며 전체 순위 3,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처방실적만 살펴보면 센돔과 구구 모두 오리지널인 시알리스를 넘어섰다. 제네릭 제품의 가격이 시알리스의 20~3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 처방량은 시알리스를 크게 압도했다는 얘기다.

종근당 시알리스 복제약 ‘센돔’
종근당과 한미약품 모두 발기부전치료제 시장과 인연이 깊은 업체다. 종근당은 2007년부터 바이엘의 발기부전치료제 ‘레비트라’를 ‘야일라’라는 제품명으로 판매하면서 2012년 열린 비아그라 시장에 뛰어들지 못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올해 초 바이엘과의 제휴 관계를 청산하고 이번에 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에 진입한 이후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며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한미약품 시알리스 복제약 ‘구구’
한미약품은 비아그라 제네릭 ‘팔팔’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팔팔은 비아그라 제네릭 시장에서 저가 경쟁을 촉발시키며 단숨에 비아그라를 제치며 선풍을 일으킨 제품이다. 의약품 조사 업체 IMS 헬스의 자료를 보면 팔팔의 지난해 판매량은 828만개로 전체 발기부전치료제 처방량 2503만개의 33.1%를 점유했다. 지난해 1년 동안 국내에서 팔린 발기부전치료제 3개 중 1개가 팔팔인 셈이다.

한미약품은 ‘99세까지 88하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시알리스 시장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두 달 동안 팔팔과 구구는 모두 53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오랫동안 발기부전치료제 대명사로 불렸던 ‘비아그라’(15억원)와 ‘시알리스’(20억원)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대웅제약의 시알리스 제네릭 ‘타오르’도 두 달간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호시탐탐 선두권 진입을 노리는 형국이다.

시장 잠식 당한 비아그라·시알리스 동반 침체

시알리스 제네릭의 약진으로 기존에 시장을 호령하던 오리지널 의약품은 매출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는 올해 10월까지 누계 처방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9.6%, 16.7% 각각 감소했다. 토종 발기부전치료제 1호인 동아에스티(170900)의 ‘자이데나’도 같은 기간 처방액이 10.4% 하락했다. SK케미칼의 ‘엠빅스S’만이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을 뿐이다.

시알리스 제네릭 제품들이 오리지널인 시알리스를 비롯해 비아그라, 자이데나, 비아그라 제네릭 등 전방위로 시장을 잠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발기부전치료제는 제품이 달라도 환자의 만족도 차이가 크지 않아 경쟁 제품간 시장 쟁탈전이 유독 치열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시알리스 제네릭의 초반 상승세가 ‘반짝 돌풍’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무려 60개 업체가 뛰어든 시장 구도에서 일부 업체에서는 제약사 영업사원이 직접 처방받도록 유도하는 등 출혈경쟁을 펼치고 있다”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시알리스 제네릭의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2014·2015년 10월 누계 발기부전치료제 처방실적 현황(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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