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B-52 출격에 열받아 케네스 배 재수감"

  • 등록 2014-02-15 오전 10:58:09

    수정 2014-02-15 오전 10:58:09

방북한 도널드 그레그 前 주한대사 밝혀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미 공군 B-52 폭격기의 최근 한반도 출격에 화가나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를 다시 노동교화소에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미 뉴스 전문 방송 ABC 뉴스는 최근 방북한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리영호 북한 외무성 제1 부부장 등 북한 관리들의 말을 빌려 배 씨가 노동교화소에 재수감된 것은 B-52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출격에 화가 치민 북한 당국의 결정과 관련이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경제 문제 논의 차 북한 외무성의 초청으로 10일 방북했다 귀국길에 오른 그는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영호 외무성 제1 부부장은 B-52 전략폭격기의 북한 공습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했다”면서 “특히 핵무장 능력이 있는 B-52가 북한 영공에 출현한 것은 정말 끔찍한 위협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B-52의 한반도 출격이 “순환 출격”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시인하면서도, 북한 당국을 자극한 구체적인 임무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태평양세기연구소 대표단의 일원인 그레그의 이번 방문은 북한 당국이 배 씨의 석방 문제를 논의하려고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초청했다가 돌연 취소한 것과 같은 때에 나온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레그는 “배 씨의 석방 문제 때문에 방북한 것은 아니지만 그 문제가 즉각 거론됐다”면서 “배 씨 문제는 우연한 것이었지만 북한 측에 배 씨를 즉각 귀환시켜야 한다고 제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관리들은 미국의 압력 때문에 미국과 북한 간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낙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리영호 부상은 ‘우리는 오바마 행정부와 많은 관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오바마보다 오래 기다릴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새로운 지도자(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와 행복하다.’라는 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레그는 북한 외교부 관리들과의 면담에서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말도록 촉구했다면서, “미국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고, 북한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닷새 동안의 이번 방북의 희망적인 결과는 북한이 경제 여건 개선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라면서, “북한 당국은 경제 개발에 관심이 많으며, 경제 개발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원에도 관심이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12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그레그는 북한이 그동안 많이 변했다고 강조하면서, “평양에서는 누구나 휴대전화를 갖고 있고, 새 건물들도 들어섰으며, 외향이 화려한 새 식당들도 영업이 잘되는 등 여건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방북의 절정은 대표단의 일원으로 한국전 참전 군인인 피트 맥클로스키 전 하원의원과 북한의 퇴역 3성 장군 간의 면담 주선이었다면서, “북한군 장성도 맥클로스키 의원이 싸웠던 일부 전투에 함께 총부리를 겨눴다고 회고했다면서, 두 사람의 만남은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태평양세기연구소는 그레그 전 대사가 대표를 맡은 미국 비정부기구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