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앞두고 통신주 선전..KT만 나홀로 '약세'

  • 등록 2013-07-13 오전 11:01:57

    수정 2013-07-13 오전 11:01:57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통신주가 2분기 실적 개선 기대로 선전하는 동안 KT(030200)만이 ‘나 홀로’ 약세.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것이 실적에 반영된데다, 8월 말 있을 주파수 할당에서 막대한 비용을 쓸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서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2분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으나 KT만이 영업이익 감소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증권은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31.3% 증가한 5383억원,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15.0% 증가한 1417억원을 기록하리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KT는 무선부문 매출 성장 부진과 부동산 부문 이익 감소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3498억원에 그치리라고 봤다. 이는 전분기대비 4.8% 감소한 수치다.

이같은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마케팅 심화 우려에도 주가가 큰 폭을 떨어지지 않았지만 KT는 지난달 말부터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20만원대를 돌파한 후 꾸준히 20만원대 초반을 지키고 있고, LG유플러스 역시 5월 1만원대를 돌파한 후 1만2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KT는 5월 4만125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꾸준히 하락해 현재는 3만6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앞으로 LTE 가입자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으로 경쟁사 대비 LTE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KT의 어려움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8월 말 진행될 주파수 경매도 KT에는 불안 요소다. KT로서는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인접대역을 확보해 광대역을 구축해야 하는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KT의 주파수 확보를 막기 위해 입찰가를 높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KT가 낙찰가 부담에 인접대역을 포기하면 광대역을 구축할 수 없어 새로운 ‘LTE-A’ 서비스에서도 경쟁사에 뒤처지게 된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KT가 D구역을 가져가더라도 SKT와 LG유플러스의 LTE-A 서비스가 연말까지 84개 도시로 확장되는 만큼 막대한 마케팅효과를 누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KT의 실적이 부진해도 높은 배당률과 주파수 확보를 통한 LTE 경쟁력 확보 등으로 KT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기간은 길지 않으리라는 판단도 나온다.

원형운 동부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높은 경쟁 상황에서 5.6% 달하는 시가 배당률은 주가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며 “향후 광대역 주파수 확보를 통한 LTE 경쟁구도 전환의 수혜 가능성, 상대적으로 낮은 LTE 비중으로 인한 하반기 매출 성장 기대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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