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일단 미 대선 지켜보자

  • 등록 2012-11-06 오전 8:18:55

    수정 2012-11-06 오전 8:18:55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6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질 전망이다.

우리 시간으로 이날 오후 미국에서는 대선 투표에 돌입한다.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이르면 내일 오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와 미트 롬니의 지지율은 현재 1% 내외에 불과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어느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경제정책이 달라질 수 있어 외환시장은 숨죽이며 결과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외환시장에서는 누가 되더라도 국내 환율은 소폭 반등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오바마는 재정절벽 이슈가, 롬니가 당선되면 양적 완화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약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 서비스업 경기는 예상 밖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연말을 앞두고도 경기 기대감이 크게 높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 다우지수는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장 막판 기술주가 선전하며 전 거래일대비 19.28포인트, 0.15% 상승한 1만3112.44로 장을 마감했다.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이 지연되며 밤사이 유로화는 미 달러화와 1.27달러 후반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오는 7일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통과 여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직까지 반대 세력이 많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그리스는 이번 예산안을 승인해야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에서 차관을 제공 받을 수 있다. 이날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은 글로벌 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급격한 긴축조치를 자제하기로 합의했다. 또 미국에 재정절벽을 막아달라고도 촉구하기도 했다.

국내 수급 측면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달러 매도)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예전만큼 공격적이지는 않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1090원 선이 며칠째 지지되고 있어서다. 당국도 1090원 선을 저지선으로 삼아 미세조정에 나서고 있어 상단과 하단 폭이 좁은 등락을 보이고 있다. 미국 대선이나 중국 전인대 같은 정치 이벤트가 예정돼 있고, 9일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을 앞두고 있어 방향성에 베팅하는 적극적인 흐름은 제한될 전망이다.

뉴욕 차액선물환결제(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미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졌고, 그리스 긴축안을 둘러싼 우려도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94.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1.2원)보다 1.1원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93.3원과 1094.5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마감가 보다 소폭 하락한 80.25엔, 유로-달러는 1.2798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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