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등 정부청사 이전과 함께 본격적인 ‘세종시 시대’가 열리면서 충남 공주 등 세종시 주변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세종시 수요가 주변 지역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주택수요가 급증한 데다 세종시 출범에 따른 각종 개발 기대감이 더해진 영향이다.
가장 먼저 발동이 걸린 곳은 전세시장이다. 공무원들에게 공급된 세종시 아파트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 입주가 시작되기 때문에 주변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30일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충남 전셋값은 10월 들어서만 1.9%, 공주는 1.6% 올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셋값과 집값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아예 집을 사자’는 수요가 늘어 집값도 많이 올랐다. 충남 집값은 올해 6.6% 상승해 전국 평균(0.1%)을 훨씬 뛰어넘었다.
반면 정부청사 이전으로 불똥이 튄 곳은 정부과천청사로 대표되는 경기 과천지역이다. 행정도시로서의 ‘과천시대’가 저물면서 부동산 시장도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은 “세종시 주변지역은 행정도시 후광효과는 물론 지방 시장 회복과 맞물려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과천은 분위기가 정반대”라며 “과천청사에 새 기관이 들어서긴 하지만 여전히 지역 공동화 우려가 크고 무엇보다 재건축 침체도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은 이 같은 추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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