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男 '배바지' 사라진다"

영캐주얼·신사복 사이..틈새패션 뜬다
LG패션 중년 겨냥..'일꼬르소' 브랜드 론칭
백화점 "전체 매출 남성비중 갈수록 커져"
  • 등록 2012-09-06 오전 8:39:07

    수정 2012-09-06 오후 11:32:36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피부관리는 기본이고, 겉옷부터 속옷까지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 직접 쇼핑을 즐기는 ‘꽃 중년’이 늘고 있다. 이들 중년층은 20대 못지 않는 쇼핑감각에 든든한 경제력도 갖추고 있어 유통업계의 핵심 고객 층으로 급부상 중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거리에는 아저씨의 대명사였던 ‘배바지(바지를 허리 위까지 치켜올려 입는 방식)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분명 40~50대로 보이는데 입은 옷 스타일은 젊은층과 닮았다. 최근 종영한 TV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김도진(장동건), 최윤(김민종)이 널렸다.


거리에 넘쳐나는 김도진·최윤=신원에 따르면 남성복 지이크 파렌하이트는 슬림한 라인을 선호하는 젊은 층을 공략해 출시한 제품인데 요즘엔 중년의 남성들이 더 찾는다. 신사 팬츠임에도 통은 점점 좁아지고 길이는 짧아졌다.

덩달아 양말까지 잘 팔린다. 신세계백화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양말 브랜드 니탄은 최근 3년간 매해 2배에 가까운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검은색 일색이었던 남성패션 매장도 화려해졌다. 구두매장만 해도 남성구두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블랙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요즘엔 라운 40%, 원색이나 그레이가 20%, 블랙이 40% 정도의 매출을 차지한다.

남성패션 매장 한 관계자는 “요즘 중년 남성은 스타일도 과감해지고 개성을 추구한다”며 “셔츠는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허전하지 않게 단추장식이 돼 있다던가, 색도 원색으로 보다 화려해졌다”고 말했다.

전체 백화점 매출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덩달아 높아졌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2007년 23.3%에 불과했던 남성 상품군 매출 점유율은 지난해 30.2%로 증가했다. 올 1~8월에도 30.9%을 유지하고 있다.

중년스타일 잡아라=LG패션은 올 가을 시즌부터 35~45세 남성을 겨냥해 이탈리안 고급 캐주얼 브랜드 ’일 꼬르소 델 마에스트로‘를 선보였다.

LG패션이 남성토종 브랜드를 새로 선보이는 것은 2002년 트래디셔널 캐주얼 TNGT 이후 10년 만이다. 최근 경기 불황에도 감각적이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 중년남성들을 타깃으로 한 틈새 브랜드가 승산이 있다는 계산에서다.

김상균 LG패션 신사캐주얼부문장(상무)은 “최근 1~2년 사이 온라인 동호회 및 중년 남성 대상 패션 잡지 증가세가 반영하듯 중년 남성들이 패션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정작 국내 브랜드에는 큰 흥미를 갖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이제 일반 대중들도 국산 브랜드를 통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부터 남성 정장 및 셔츠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체형 기록 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매번 옷을 살 때마다 치수를 재야하는 게 불편하다는 중년 남성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카드에 바지 밑단 폭과 셔츠의 목둘레 등 신체 부위별 사이즈와 취향 등 특이사항을 기재해 다른 브랜드 매장을 찾을 때도 치수를 다시 잴 필요가 없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해 9월부터 강남점에 국내 최대 규모의 남성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다. 단연 돋보이는 매장은 최근 중년 남성들의 가장 선호하는 액세서리를 하나의 공간에 소개하는 멘즈퍼니싱. 구두, 안경, 가방, 넥타이 등 남성 필수 액세서리를 총망라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재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최근 남성의 구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특히 3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의 중년 남성이 핵심 소비계층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들을 위한 남성 패션숍이나 브랜드의 등장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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