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에서 최근 필리핀 등 아시아 일부 빈곤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식량위기의 근원을 이렇게 지적했다.
강 장관은 5일 현지에서 열린 한국기자 간담회에서도 "미국 중심의 선진국 과잉유동성이 부동산 버블 일으켰고 그게 꺼지면서 서브 프라임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과잉 유동성이 회수가 안돼 곡물 등 원자재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강 장관의 말은 20세기말 아시아 외환위기 원죄론으로 이어졌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원 차관직을 맡았었던 그는 이후 한동안 'IMF 사태 책임론'에 내몰렸었다.
"아시아 쌀 문제의 배후에는"이라고 운을 뗀 강 장관은 곧바로 "외환위기 배후에 대해 말이 많다"며 소재를 바꾼 뒤 "음모설도 있고 했는데 지금도 안밝혀지지 않았냐"고 말하고 "중국 경제가 뜨고 일본의 사카키바라가 아시아통화기금(AMF)을 주창하던 과정에서 아시아 외환위기가 발생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다자화'는 큰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과잉 유동성 일부가 월스트리트로 다시 돌아오고 있어서 곡물 등 상품가격 등도 곧 안정될 것"이라며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생존문제가 돼 심각하게 얘기를 하던데 이번 회의에서 내가 그런 전망도 밝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