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커피] "궁합이 맞아야" 사원채용 새 트렌드

  • 등록 2007-11-13 오전 8:35:49

    수정 2007-11-13 오전 8:35:49

[조선일보 제공] 패션 브랜드 PAT의 평안섬유는 2년째 도봉산에서 신입사원 면접전형을 진행했다. 산행을 통해 면접자들의 협동심과 체력을 테스트한다는 취지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신입사원을 뽑을 때는 “입사 후 암벽타기를 익힐 용의가 있어요?”가 중요한 질문 중 하나다. 등산용품을 이해하려면 산과 친해야 한다는 김형섭 대표의 지론 때문이다.

기업마다 자사(自社)와 궁합이 맞는 사원 뽑기에 고심하고 있다. 구직자 입장에서야 어디든 취직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질지 모르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그 회사에서 오래 근무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해서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대학캠퍼스를 벗어나 충남 대산공장 현장에서 채용설명회를 실시했다. 회사 측은 “엔지니어로서 근무하게 될 현장을 미리 둘러봄으로써 기업에 대한 이해와 입사 후 초기 적응에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LG상사는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회사설명회를 가졌다. 지원자들이 회사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면접에 앞서 상세히 알려줬다는 회사 측 설명.

면접 대상자를 아예 해외로 데리고 나가는 기업도 있다. LG생활건강은 영업분야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올 12월 실시하는 2박3일 일정의 합숙 면접평가 ‘세일즈 스쿨’을 중국 상하이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인사담당자는 “해외지사 탐방과 함께 현지에서의 평가를 통해 글로벌 인재상에 부합하는 지원자를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회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게임 축제 현장에서 입사지원서를 접수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매년 기업들의 채용방식이 달라지고 개성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기업에 맞는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좋은 기업이미지도 심을 수 있는 채용방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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