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남성의 변화
수도권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율만 상승한 반면, 다른 정당 지지율은 하락 추세였다. 이 같은 변화는 성별로는 남성, 연령별로는 30대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남성의 경우, 한나라당 지지율은 45.4%에서 49.6%로 상승했지만, 여성에선 45.4%에서 46.4%로 비슷했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27.7%에서 36.7%로 크게 상승한 반면,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28.5%에서 25.9%로 낮아져 한나라당의 취약 연령층이던 30대에서 지지도가 역전됐다.
한국갤럽의 허진재 부장은 “조사 시점인 일요일 오후에도 박 대표 피습사건이 유권자들에게 자세히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면서 “남성과 30대가 상대적으로 뉴스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특정 정치적 사건 이후 반응이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각 당의 지지층이 더욱 강하게 결속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층뿐만 아니라 열린우리당 지지층도 결집했다. 이는 선거일이 임박한 데 따른 일반적 현상에다 박 대표 피습이라는 충격파가 겹치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당 지지도와는 달리 각 후보 지지도는 사건 전후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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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로 꼽히는 대전과 제주는 아직까지 큰 변화가 없었지만, 부동층이 약간씩 늘어났다. 두 지역은 19~20일 500명씩, 21일 400명씩 조사했다.
대전은 1위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와 2위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 차이가 사건 전후에 각각 20%포인트 가량으로 비슷했지만, 부동층은 20.4%에서 24.5%로 늘어났다.
제주에서는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무소속 김태환 후보와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 차이가 하루 사이 9.6%포인트에서 8.3%포인트로 약간 좁혀졌다. 이곳도 두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하락하면서 부동층은 19.5%에서 22%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