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표 피습후 ''돌아선'' 30대… 지지율 9%p 옮겨가

수도권 黨지지율 박대표 피습 후 30대도 한나라 1위
하루만에 9%p 뛰어… 남성도 4.2%p
각당 지지층 후보지지율은 함께 올라
  • 등록 2006-05-23 오전 8:30:09

    수정 2006-05-23 오전 8:30:09

[조선일보 제공]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피습당한 20일 이후의 지방선거 판세는 어떻게 변했을까. 사건 발생 전인 19~20일 조사와 21일 조사를 비교해보면 아직까지 지역별로 판세변화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판세 변화로 이어지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남성 및 30대 등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남성의 변화

수도권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율만 상승한 반면, 다른 정당 지지율은 하락 추세였다. 이 같은 변화는 성별로는 남성, 연령별로는 30대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남성의 경우, 한나라당 지지율은 45.4%에서 49.6%로 상승했지만, 여성에선 45.4%에서 46.4%로 비슷했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27.7%에서 36.7%로 크게 상승한 반면,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28.5%에서 25.9%로 낮아져 한나라당의 취약 연령층이던 30대에서 지지도가 역전됐다.

한국갤럽의 허진재 부장은 “조사 시점인 일요일 오후에도 박 대표 피습사건이 유권자들에게 자세히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면서 “남성과 30대가 상대적으로 뉴스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특정 정치적 사건 이후 반응이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각 당 지지층 결집

이런 가운데 각 당의 지지층이 더욱 강하게 결속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층뿐만 아니라 열린우리당 지지층도 결집했다. 이는 선거일이 임박한 데 따른 일반적 현상에다 박 대표 피습이라는 충격파가 겹치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당 지지도와는 달리 각 후보 지지도는 사건 전후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서울에서 한나라당 지지층 중 오세훈 후보를 지지한 사람은 피습사건 직전 76.5%였지만 직후엔 82.2%로 높아졌다. 열린우리당 지지층 중 강금실 후보를 지지한 사람도 58.7%에서 67.5%로 상승했다. 경기에서도 한나라당 지지층의 김문수 후보 지지율이 72.6%에서 81%로 상승했고,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진대제 후보 지지율도 70.3%에서 74.3%로 올랐다.


▲ 서울 노원구 하계동 아파트 담에 5·31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의 선전 벽보가 길게 붙어 있다. /조인원기자 join1@chosun.com
◆대전·제주 변화

격전지로 꼽히는 대전과 제주는 아직까지 큰 변화가 없었지만, 부동층이 약간씩 늘어났다. 두 지역은 19~20일 500명씩, 21일 400명씩 조사했다.

대전은 1위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와 2위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 차이가 사건 전후에 각각 20%포인트 가량으로 비슷했지만, 부동층은 20.4%에서 24.5%로 늘어났다.

제주에서는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무소속 김태환 후보와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 차이가 하루 사이 9.6%포인트에서 8.3%포인트로 약간 좁혀졌다. 이곳도 두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하락하면서 부동층은 19.5%에서 22%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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