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빌 `환영` 공문도착..파병확정은 늦출듯

당초 기대수준에 못미쳐
  • 등록 2004-05-11 오전 8:33:48

    수정 2004-05-11 오전 8:33:48

[조선일보 제공] 정부가 이라크 추가 파병의 전제 조건으로 삼았던 쿠르드 지역 자치 정부의 공식 파병 환영 입장을 담은 문서가 10일 도착했다. 그러나 정부는 쿠르드 정부의 문서 내용이 당초 정부가 기대했던 수준에 못미친다고 판단, 당초 13일 열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최종 확정하려던 추가 파병지 결정을 연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밝혔으나 당초 우리 정부가 요청했던 한국군 파병 환영 입장 표명과 현지 공항 이용문제 등 두가지 요청 사항중 어느 부분이 정부 기대에 미흡했는지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당초 우리 정부는 부대 안전을 위해 자치정부의 파병 환영 입장 공식통보가 필요하고, 보급 문제 등을 고려해 공항 인근지역 주둔이 허용돼야 한다며 쿠르드 자치정부에 이와 관련된 공식입장 통보를 요청했었다. 그러나 정부가 이라크 파병문제 최종 확정을 연기시키는 것은 최근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으로 미국의 이라크 점령에 대한 국제 여론이 악화되고 있고 그에 따라 우리 정치권에서도 추가파병 재론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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