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현대증권은 14일 "당분간 시장대응은 등락을 활용한 기술적 매매가 필요해 보이며, 미국 시장의 개장 및 미국계 펀드의 투자전략을 확인하기 전까지 기조적인 시장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단기 지수 흐름이 심리적 요인에 크게 좌우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해 현대증권은 미 테러 사건이 개별 업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반도체 -- Overweight
첫째 미국에 대한 직수출 운송 물량이 일시적으로 중단됨에 따라 직수출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9월 실적이 위축될 가능성 상존. 북미시장이 전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2001년 상반기 금액기준)은 27%이지만, 메모리전체는 32%, DRAM전체는 41%나 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한국업체들이 주력하는 DRAM의 경우 미국시장에 의존하는 규모는 매우 높음 상황.
특히, 삼성의 경우 미국법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수준이 높지 않다는 점(1-2주), 하이닉스의 경우는 이미 지난달부터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감산결정)시켰다는 점 등을 감안할 경우, 단기적으로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9월실적 위축이 불가피 할 것으로 판단됨. 경쟁사이면서 미국에 생산기반이 높은 Micron Technology사에게는 긍정적. 물론 항공노선에 대한 정상가동이 수일내로 이루어진다면, 현지법인들의 재고를 통해 큰 손실 없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둘째는 4/4분기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 상실 가능성. 전통적으로 9-11월 동안 반도체 업체들에게는 성수기라 할 수 있는 시즌. 즉 Back-to-school(개학시준),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PC수요가 연중 가장 높다고 할 수 있음. 그러나 이번 참사로 그 동안 기대가 컸던 개인들의 소비가 다시 위축된다면, 4/4분기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위축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특히, DRAM수요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왔던 Pentium 4와 Windows XP에 대한 수요가 경기회복 지연으로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반도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 또한 내년 이후로 이연될 가능성 증가. 이와 같은 상황이 확인될 경우 반도체에 대한 투자의견 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
◇통신서비스 -- Neutral
기본적으로 내수의존 산업으로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임. 다만, 통신 서비스주들은 시가총액이 큰 지수 관련주로서 주가 측면에서는 시장흐름에 따라갈 가능성이 크고 아시아계 펀드들의 매물 출회가 생긴다면 어쩔수 없이 매물화의 영향을 벗어날 수는 없을 듯.
◇통신시스템 장비 -- Neutral
업황 전반의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함.
이는 국내 통신 시스템장비업계의 평균 수출비중이 열위한 국제경쟁력으로 전체 매출액의 약 12-15%로 낮은 수준이고, 이중에서 대미 수출물량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임. 반면 핵심부품을 포함한 원자재 수입비중(달러결제)이 높은 관계로 미화의 약세기조(즉, 원화강세)가 장기간 유지된다면 수입 원가절감으로 인한 혜택을 볼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그 효과는 극히 제한적일 것임. 이는 현재 내수시장의 통신장비 수요 감소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미 과다하게 축적된 재고자산을 축소하고 있는 시점에 봉착해 있어 단시일 내에 원자재 수입규모를 크게 늘릴 필요가 없기 때문임.
결론적으로 통신사업자들의 설비투자 감축에 따른 통신장비 수요둔화와 시장포화에 따른 업계 경쟁심화 등 국내 통신시스템장비업종의 수익성 및 이익전망이 비관적인 것으로 판단되어 기존 투자의견 Neutral을 유지함.
◇이동통신 단말기 -- Neutral
통신시스템장비업계와는 달리 미국 테러사태가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업종에 미치는 잠재적 파급효과는 부정적임. 이는 국내단말기제조업체들의 수출비중이 높고 (작년 단말기 총매출 11.8조원에서 약 70%인 8.2조원이 수출에서 발생), 특히 대미 수출비중은 총 수출의 약 40%가량이나 되고 이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임.
국내 단말기업체 중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Sprint와 Verizon Wireless 그리고 Audiovox 등으로 단말기 수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으며, 국내 2대 단말기 업체인 LG전자도 미국 Sprint사와 Verizon Wireless에 단말기를 수출하고 있어서, 미국은 이 두 회사의 최대수출 지역임. 이에 따라, 금번 테러 사태로 미국 경기의 둔화가 가속화되면 전반적인 이동통신 단말기의 신규 및 대체 수요하락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되어 부정적임.
중견 단말기업체중 실적이 대폭 호전되고 있는 팬택도 모토로라를 통해 미국으로 2G CDMA단말기를 수출해 왔으며, 대미 수출비중은 올 상반기에 총 매출의 약 25%였던 것으로 보임. 그러나 7월부터 중국지역으로 GSM단말기가 출시되었고 올 9월부터는 대중국 수출이 월간 100,000대, 금액으로는 약 1,700만불(원화로는 월간 21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어 대미 수출의존도는 희석될 것으로 전망되어 팬택이 입을 부정적인 효과는 줄어들 것으로 보임. 따라서, 팬택에 대한 투자의견 BUY를 유지함.
반면, 미국 Audiovox에 수출을 추진중인 스탠더드텔레콤은 단시일 내에 공급계약 체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 부정적임. 또한 최근 미국 Wherify Wireless Inc.사로부터 약 1,600억원 상당의 GPS(위치추적장치)단말기를 수주한 세원텔레콤도 대미 수출지연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어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됨.
노키아와 ODM타입의 CDMA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텔슨전자도 대미 수출지연 가능성 존재로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여파가 예상. 이에 따라, 당사는 단말기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Neutral을 유지하며 실적호전주인 팬택에 대해서만 매수를 추천하고 있음.
◇자동차 - Overweight
현대차를 포함해서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들은 그 동안 미국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성장해 왔기 때문에 미국소비에 대해 민감. 현대차의 경우 미국시장 점유율이 98년 0.4%에서 99년 0.9%, 2000년 1.4% 그리고 올 상반기에는 1.9%까지 상승. 하반기 들어서 미국 자동차 판매 감소폭이 심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호조세를 거듭하며, 8월에는 시장 점유율이 2.4%까지 상승. 이 상황에서 미국 소비심리 냉각이 지속될 경우 현대차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
또한, 현대차의 미국 수출량은 전체 수출 가운데 45%, 내수를 포함한 전체판매 가운데 25%를 차지. 현대차의 외환위험 노출분은 25억불 정도로 원화가 달러당 50원 절상될 경우 현대차의 주당순이익은 8.5% 감소하는 구조. 그러나 금번 테러가 미국의 정국 불안으로 이어져 달러가 약세로 갈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 달러 약세가 진전될 수 있는 가능성은 미국내 소비가 급격히 둔화되어 경상적자 부담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인데 미국의 금리인하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심각한 소비위축은 없을 것으로 전망. 따라서, 테러가 수습되고 소비패턴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가 현재 반등하지 못한 부분만큼 더욱 빠르게 상승할 수 있을 것임. 결국 시간은 다소 소요될 가능성은 있으나 오히려 저가 매력은 더 있는 것으로 판단
한편, GM의 대우차 인수와 관련해 GM은 그동안 수익원이었던 경상용차 부문에서 일본업체들의 진출로 점유율이 하락하며 고전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미국 자동차 수요가 일시적이나마 위축된다면 미국내 문제를 처리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므로 대우차를 돌아볼 여유가 없을 것임. 따라서 이번 사태가 수습되는 기간만큼 GM과의 협상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임. GM의 진출시 직수출 확대가 유망해 보였던 업체들, 한라공조, 인지컨트롤스, 에스제이엠 등에 대한 실망감이 있지만 사태가 수습될 경우 재차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은행 - Overweight
직접적인 피해는 거의 없으나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이어질 경우, 기업부문 구조조정의 지연과 비용의 상승, 시스템 리스크 증대에 따라 자산손실위험이 증대할 수 있음. 이 경우 미국이나 한국 모두 금리인하 등 금융완화정책이 실시 될 수 있고 이는 은행주에 대한 완충제로 작용.
은행의 견조한 핵심이익 흐름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여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실물부문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 따라서, 은행주는 상대적 강세이거나 가격변동위험이 적을 것으로 전망되어 기존 비중확대의견 유지. 단기적으로 해외투자기관의 현금수요에 따른 매물 압박이 있을 수 있고 이러한 전반적 시장 리스크 요인에 의해 등락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하락시 펀더멘탈 측면에서 가격복원력이 높음.
◇보험- Overweight
국내 보험업은 전적으로 내수산업이므로 테러 사태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 해외 수재(외국 보험사와 재보험 거래를 통해 보험 인수)가 있을 수 있으나, 이 역시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왜냐하면 대한재보험을 포함해 국내 보험사가 1990년대 이후 미국에 있는 보험계약을 거의 인수하지 않고 있기 때문임.
한편, 다음 내용은 뉴스에 보도되고 있는 내용과 일부 틀리므로 참고사항으로 이해하시기 바람. 국내 보험업계에 의하면 테러는 일반적으로 전쟁과 같이 보험회사의 면책조항으로 설명하고 있음. 따라서 특별히 약관을 만들어 테러에 대한 위험을 보험계약으로 포함하지 않는 이상 일반적으로 보험사에 책임이 없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음
◇석유화학 - Overweight
첫째, 미국 경기의 위축에 따른 화학제품에 대한 수요 위축, 둘째, 원유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 증가 요인 상존. 원유가가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원유가의 강세가 지속될 경우, 석유 화학업체들의 원재료 부담이 높아져, 화학업체들에게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
정유업체들은 내수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원유가의 변화를 제품가에 전가시키기 때문에 이익추정 변동은 미비할 것으로 예상. 반면, 원유가의 상승은 가격에 대한 수요탄력성이 마이너스 값이기 때문에, 수요의 위축을 가져올 것이고, 미국경기의 회복지연은 국내경기의 회복지연으로 연결되어 유류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역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