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시장 기대치 밑도는 가이던스에 주가 6% 넘게 하락

AWS 매출 19% 증가했으나 AI투자 비용 커져
소매사업은 중국發 저가공세에 경쟁 심화
광고는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시장 예상치엔 못 미쳐
3분기 매출·영업익 시장 기대 하회
  • 등록 2024-08-02 오전 7:24:51

    수정 2024-08-02 오전 7:24:51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서비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지출을 늘리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이익 전망을 제시했다.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하락했다.

아마존은 1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한 1479억80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1.26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월가 예상치 1485억 6000만달러를 밑돌았고, 주당순이익은 예상치(1.02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2배 증가한 135억달러였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이 262억 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9% 증가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순이익은 93억달러로 시장 예상치(85억 1000만달러)보다 높았다. 클라우드 인프라서비스 시장의 독보적 1위 자리도 굳건했다.

문제는 AI 투자가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마존이 올해 상반기 동안 AWS 클라우드 유닛을 위한 데이터 센터와 같은 자본 지출에 350억달러를 썼으며, 하반기에는 그 금액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생성형 AI와 비생성형 AI 작업에서 강한 수요를 보고 있다”면서도 당장 AI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수십억달러”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인프라서비스 시장은 AI 투자가 가장 활발한 곳이다. 후발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와 구글 클라우드 역시 AI 투자를 늘리며 AWS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앞서 MS와 구글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수익이 각각 29% 증가했다 밝힌 바 있다.

AWS는 아마존 매출의 18%를 차지하지만, 이익은 63%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부문이다. AI 투자지출이 많아지며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아마존 전체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아마존의 소매사업 역시 중국 테무·쉬인 등 저가 할인 사이트와의 경쟁에 직면해있다. 온라인 스토어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했으며, 3자 판매자 서비스 매출은 12% 증가했다. 올사브스키 CFO는 “북미 매출 성장률이 예상보다 약간 낮았다”며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제품을 선택해 평균 판매가격(ASP)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판매자들과 협력해 20달러 이하의 비브랜드 상품을 중심으로 하는 할인매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올림픽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사건 등 대형 이벤트들도 소비자의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마존 광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한 127억 7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조금 못 미쳤다. 메타·알파벳·스냅 등과의 경쟁이 거세다.

아마존은 3분기 매출은 1540억~1585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1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간값은 1562억5000만달러로, 월가 평균 예상치인 1582억4000만달러를 밑돈다. 아마존은 3분기 영업 이익이 115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 추정치는 153억달러다.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투자자들은 소매 사업에서 더 일관된 수익성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지만, 아마존은 항상 단기적인 마진을 희생하면서 투자하는 경향이 있으며 올해 말까지 그러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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