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한 캔 마셔볼래?" 캠핑장서 인싸 만들어준 '이것' [먹어보고서]

도드람, 캔 삼겹살 ''캔돈'', 1인 가구·캠핑족 ''인기''
스티로폼 랩핑 제품보다…''휴대성 편리성'' 앞서
투명창으로 신선도 확인…패키지도 MZ감성 물씬
"제품군 확대" 소분 소비 저격…롱런 가능성 기대
  • 등록 2024-07-14 오전 9:32:00

    수정 2024-07-14 오전 9:32:00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사진=한전진 기자)
캔 뚜껑을 따면 맥주도 콜라도 아닌 삼겹살이 한가득이다. 한 손에 착 잡히는 캔의 그립감이 좋다. 고기는 한입 크기로 잘려져 있다. 집게로 꺼내 불판에 올린다. 오늘 처음 사용하는 낯선 제품이지만 의외의 일상 침투력에 놀란다. 무엇보다 가장 큰 강점은 힙한 감성(?)이다. 캠핑장에서 캔 삼겹살을 꺼내면 ‘오~ 이게 뭐야’라는 친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을 수 있다.

육가공업체 도드람이 지난달 출시한 캔 삼겹살 ‘캔돈’의 모습이다. 삼겹살을 스티로폼 용기에 랩핑한 게 아닌 플라스틱 캔 안에 넣은 제품이다. 가격은 도드람 공식몰 기준으로 1만 1900원(300g)이다. 출시 당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색적인 형태에 입소문을 타면서 품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동과 보관이 편리해 캠핑족과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하루 3000캔이 넘게 팔렸다. 도드람은 현재 캔돈의 생산량은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처음에는 도드람몰에서만 판매했지만 최근 인기에 힘입어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다. 이달부턴 GS25와 GS더프레시에서도 구매할 수 있으며 곧 쿠팡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모처럼 친구들과 캠핑을 갈 일이 생겨 직접 캔돈을 구매해봤다. 근처 GS25를 방문해 오프라인으로 구입했다. 일반 GS25에서 다 파는 것이 아닌 신선강화매장(FCS)에서만 판매한다. 매장에 진열된 캔돈을 보면 흡사 맥주를 사는 것처럼 느껴진다. 가격이 다소 비싼 느낌이었지만 상추, 깻잎 등 모둠 쌈을 같이 주는 행사를 진행해 고민없이 구매를 결정했다.

강점은 역시 편리성이다. 캠핑을 갈 때 제일 번거로운 것이 짐을 싸는 일이다. 그중에서도 고기류는 부담이 큰 녀석이다. 랩핑 제품을 샀다가 찢어지기라도 하면 핏물이 여기저기 묻는 참사가 발생한다. 제품은 그런 고민 자체를 원천 차단한다. 캠핑지에서도 맥주와 함께 물에 담가 놓거나 아이스박스에 담아놔도 됐다. 제품은 냉장 보관시 10일간 신선도가 유지된다.

(사진=한전진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고기의 맛. 최근 삼겹살은 품질 논란이 거셌던 상품이다. 일부 업체나 마트에서 ‘비계 삼겹살’을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지탄을 받았다.

이 제품은 고기의 질도 나쁘지 않았다. 비계 비중이 과하거나 육즙이 없는 등 특이점은 찾지 못했다. 캔이지만 용기의 투명 창을 통해 신선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윗부분만이 아닌 전체를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캔 쓰레기가 생기는 환경적인 부분은 문제다. 다만 스티로폼 랩핑도 환경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랩 포장 같은 쓰레기가 없어서 뒷처리가 깔끔하다. 잘 씻어서 분리 배출하면 캔 쓰레기는 재활용도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이슈성과 상품성이 잘 균형 잡힌 상품인 것 같았다. 롱런 제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사실 제품 인기는 소분(小分) 트렌드를 잘 저격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소분 소비란 하나의 묶음이나 한 개의 상품을 작게 나누거나 낱개로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려는 경향과 1인 가구의 증가가 맞물리면서 일시적 현상이 아닌 대세적 흐름이 된지 오래다. 이를 반영해 도드람은 앞으로 캔돈을 목살, 양념육 등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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