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나오더니"...모녀 찌른 20대, 경비실 가서 한 말

  • 등록 2024-03-26 오전 7:08:58

    수정 2024-03-26 오전 8:08:4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흉기를 휘둘러 동거하던 여자친구를 숨지게 하고 그의 모친을 중태에 빠트린 20대가 범행 직후 경비실에 들어가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지난 25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9시 40분께 화성시 봉담읍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자친구인 20대 여성 B씨와 그의 어머니인 50대 C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가슴 부위를 찔린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치료 중 결국 사망했다. 흉기에 옆구리 등을 크게 다친 C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JTBC가 공개한 현장 영상에는 오피스텔에서 맨발로 나온 A씨가 뒷문으로 걸어가고, 5분 뒤 경찰관들이 급하게 뛰어오는 장면이 담겼다.

사진=JTBC 뉴스 영상 캡처
C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피스텔 밖 경비실 앞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오피스텔 계단을 따라 1층으로 내려갔고, 경비실에 들어가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 당시 A씨는 경비실 부근을 서성대고 있었으며 도주하거나 저항하지 않았다.

A씨가 왜 흉기를 휘둘렀는지 등 자세한 사건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사건은 A씨와 B씨가 동거 중인 오피스텔에 C씨가 찾아온 이후 발생했고 이들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는 정황만 확인됐다.

범행 과정에서 손을 다쳐 병원 치료 중인 A씨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충격으로 인해 경찰 조사에 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술이나 마약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26일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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