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입적한 가운데 현장에서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했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 조계종 제33·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29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 안성 죽산면 칠장사 내 요사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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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6시 50분께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소재 사찰 칠장사 내 요사채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인력 60여명과 펌프차 등 장비 18대를 동원해 3시간여 만인 오후 9시 40분께 화재를 진압했다.
조계종 측은 요사채 안에서 발견된 시신 한 구에 대해 자승 스님이 입적한 것을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이날 칠장사를 방문해 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인 요사채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칠장사 인근의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의 명예 이사장으로도 활동했다.
| 지난 29일 오후 6시 50분께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에서 불이나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경기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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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불교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승 스님은 경찰을 향해 “검시할 필요 없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했다. CCTV에 다 녹화돼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한다”고 적었다.
또 칠장사 주지 스님에게는 “여기서 인연을 달리해 미안하다”며 요사채 복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조계종 관계자들은 “기존 일부 보도 중 (화재 현장에) 4명이 함께 있었다는 내용은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르다”며 “자승 스님께서 혼자 입적하신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 지난 29일 오후 6시 50분께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에서 불이 난 경기 안성 죽산면 칠장사 현장.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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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자승 스님이 피신하지 못한 점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그가 스스로 입적을 선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을 보내 자승 스님이 기존에 사용하던 물건과 DNA를 대조할 방침이다.
소방 당국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고인은 경기 안성시 성요셉병원에 안치된 것으로 알려졌다.